美,「사이버불륜」 이혼소송 갈수록 는다

  • 입력 1996년 10월 15일 06시 33분


「사이버불륜」이 미국내 이혼을 부채질하고 있다. 인터넷과 컴퓨터 통신상의 대화방을 통해 「입이 맞은」 유부녀 유부남들이 가정 을 버리고 「사이버애인(愛人)」을 쫓아가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 데일리뉴스지는 최근 뉴욕주와 뉴저지주의 이혼전문 변호사들의 입을 빌려 컴퓨터 통신을 통해 이뤄지는 만남이 결혼생활을 파탄으로 몰고가는 사태가 눈더미 처럼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이버불륜은 올해초 뉴저지주의 한 남성이 자신의 아내가 「족제비(Weasel)」라 는 ID를 갖고 있는 외간남자와 사이버섹스를 나누고 있다며 간통혐의로 아내를 고소 한뒤 본격 거론됐다. 브루클린에서 최근 이혼한 사업가의 경우 건강관리사인 부인이 몇개월전 인터넷상 으로 알게된 남자의 초대로 주말에 버펄로를 다녀온뒤 막바로 16년간 함께 살아온 자신에게 결별을 선언했다며 기막혀 하지만 이런 경우는 결코 드문게 아니다. 지난 9개월간 이런 종류의 이혼소송이 계속 증가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내 대표적 컴퓨터통신망인 아메리카 온라인에는 「결혼이 지루한 사람들 」이나 「바람난 기혼자들」, 심지어 「뜨거운 유부녀들」같은 제목의 대화방이 수 십개나 개설돼 있다. 배우자가 상대방의 「사이버불륜」을 깨닫게 될 때는 이미 신용카드로 어마어마한 전화요금이 날아든 뒤다. 변호사들은 이렇게 이혼하는 배우자들이 대부분 불행한 결혼생활을 해왔을 가능성 을 부인하지는 않지만 컴퓨터라는 촉매가 없었다면 과연 결정적인 파국을 맞았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權宰賢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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