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첫 시민구단 데뷔 경기
퓨처스리그 개막전 롯데와 일전
“이젠 연고팀 응원” 관중석 후끈
프로야구 사상 첫 시민 구단인 울산 웨일즈가 20일 출범 후 첫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가 열린 문수구장을 찾은 팬들이 새 구단을 응원하고 있다. 울산 웨일즈 제공
‘울산 울산 웨일즈, 그래 역시 웨일즈.’
올 시즌 프로야구 퓨처스리그(2군) 개막전이 열린 20일 울산 문수구장. 프로야구 사상 첫 ‘시민 구단’ 울산 웨일즈는 이날 롯데를 상대로 첫 번째 공식 경기를 치렀다. 신생 구단 울산의 낯선 응원가에 잠잠하던 1루 쪽 안방팀 관중석도 경기가 진행될수록 응원 열기로 달아올랐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 7299명은 ‘울산 웨일즈’라고 쓴 수건을 흔들면서 울산의 첫걸음마를 함께 지켜봤다.
울산은 이날 롯데를 상대로 출범 후 첫 공식 경기를 치러 1-3으로 패했다. 울산은 주로 모기업을 둔 여타 구단과 달리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관리 및 운영에 나선다. 울산시가 창단과 첫해 운영에 50억∼6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3년간 시 직영으로 구단을 운영한다. 이후 시민과 기업이 참여하는 공동 운영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울산은 국내 7개 특별·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프로야구 구단이 없는 도시였다. 울산 토박이 이명수 씨(67)는 “프로야구 원년(1982년)부터 40년 넘게 롯데 팬이었다. 롯데 경기를 보러 매해 10경기 정도는 부산을 오가면서도 연고팀이 생기기를 기다려 왔다”며 “울산에 프로 팀이 생긴 덕분에 이제 걸어서 오갈 수 있는 구장에서 경기를 볼 수 있게 됐다. 아직 새 응원 팀이 낯설지만 오늘 울산 팬 ‘1일 차’가 됐으니 앞으로 더 많은 경기를 보러 올 것”이라고 했다.
문수구장은 2014년 개장 후 롯데의 보조 안방구장 등으로 프로야구 경기를 총 62번 치렀다. 울산은 이 구장에서 올 시즌에만 안방경기를 61번 치를 예정이다. 이날 경기에 앞서 김두겸 울산시장이 시구,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시타에 나서 울산의 첫 공식전을 축하했다.
개막전을 맞이한 울산 선수들도 ‘새 출발’의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시작 4시간을 앞두고 타격 훈련을 하던 포수 박제범(25)은 최기문 수석코치(53)가 던져주는 배팅 볼을 치다 “코치님 개막전이라고 긴장을 너무 많이 하셨다. 평소보다 파이팅이 너무 넘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 코치는 “너 이거 아웃이야”라고 맞받았다.
초대 사령탑 장원진 감독(57)은 이날 경기에 앞서 “솔직히 창단 이후 첫 경기라 설레기도 부담이 되기도 한다”며 “2월부터 준비 시간이 짧았지만 모두 간절한 마음으로 여기 왔다. 울산 시민들의 관심도 많은 것으로 아는데 앞으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즐거운 기분으로 집에 돌아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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