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그룹 테크(Tech)와 라이프(Life) 부문이 새 사업모델 개발에 본격 착수한 모양새다. 인적 분할을 앞둔 두 부문 간 시너지 일부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향후 투자와 전략적 협업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테크와 라이프 부문은 유통·서비스 분야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서비스 및 신기술 도입에 나섰다.
한화비전 AI 카메라가 조리사의 복장 및 위생 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조리 공간 내 이상 상황 등을 감지해 알려주는 장면. 우선 단체급식, 식자재 유통 등 사업을 영위하는 아워홈은 ▲안전사고 예방 ▲식품 위생 및 품질 관리 ▲원활한 식자재 공급 등을 위해 한화비전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일부 사업장에 시범 도입한다. 주방에 설치된 AI 카메라가 조리사 입장과 동시에 복장과 위생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실시간 점검하며, 주변의 이상 소리와 온도 등을 감지해 화재 등 사고를 예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AI 카메라를 통해 이용자들의 선호 식단을 분석해 메뉴를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아워홈 측은 한화비전의 AI 기술 도입을 통해 위생 및 안전 관리가 훨씬 수월해지고, 조리 집중도가 높아지면서 음식의 질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율적인 식자재 공급을 위한 ‘지능형 자동 발주 시스템’도 추진한다. 식재료 입고 시 바코드 인식과 영상 촬영 기능이 통합 적용된 ‘BCR 카메라’가 실시간 재고를 자동 등록하고, AI가 스스로 발주하는 ‘맞춤형 SCM 솔루션’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더 플라자에 AI 카메라가 이상 상황 발생을 감지해 알려주는 장면 등. 갤러리아백화점, 호텔·리조트 곳곳에도 한화비전과 한화로보틱스의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 도입을 추진한다. 다양한 고객이 모여드는 백화점의 특성을 고려, AI 카메라를 통해 ▲매장 혼잡도 ▲고객 선호 등을 파악해 운영 효율과 고객 편의를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AI 카메라에 이상 상황이 포착되면 직원에게 곧바로 알림을 보내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아울러 각 사 F&B 부문은 비노봇(VINOBOT), 조리로봇과 같이 한화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을 고객 서비스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앞으로 테크 솔루션 부문과의 협력이 본격화되면 고객 응대와 서비스의 질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면서 “패턴 분석 등 다양한 데이터 축적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매출 증대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믈리에의 모션을 학습해 브리딩(breathing)을 하고 있는 한화로보틱스 협동로봇 두 부문은 이번 협업을 시작으로 유통·서비스 분야를 비롯해 다양한 산업 현장에 활용할 수 있는 신기술과 고객 맞춤형 서비스 발굴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인적 분할이 마무리되는 대로 별도 조직을 구성해 신사업 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기술은 라이프 부문 사업장에 우선 적용하고, 이후 사업모델로 키워 새로운 외부 수익 창출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부문 간 시너지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 그리는 청사진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 중 하나”라면서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협업을 통해 우리 일상을 보다 편리하고 윤택하게 만들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 이사회는 지난 1월 인적 분할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신설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에 한화비전(영상 보안), 한화모멘텀(물류 자동화 장비), 한화세미텍(첨단 제조 장비), 한화로보틱스(로봇) 등 테크 부문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호텔·리조트·레저·외식), 한화갤러리아(백화점·식음), 아워홈(단체 급식·식자재 유통) 등 라이프 부문 계열사가 속하게 된다. 신설 법인은 김동선 부사장이 총괄한다.
이번 결정은 그동안 기업 저평가의 원인으로 지적돼 온 ‘복합 기업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존속 법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방산), 한화솔루션(에너지), 한화생명보험(금융) 등의 기존 핵심 계열사를 보유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주주로 있는 한화시스템(우주항공)과 한화오션(조선해양) 등도 존속 법인 산하에 편입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