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및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4/뉴스1
지난달 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 결과 영어와 국어가 ‘불수능’으로 출제되며 상위권이 크게 줄었다. 특히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 1등급(90점 이상) 비율이 상대평가인 다른 영역의 4%에도 못 미치는 3.11%로 나오자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유감을 표명했다.
4일 평가원이 공개한 2026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에 따르면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은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된 2018학년도 이후 가장 낮았다. 국어와 수학 영역 만점자 수도 지난해보다 각각 4분의 1, 2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으로 지난해(139점)보다 8점 높았다. 표준점수는 개인 원점수와 평균 성적과의 차이를 보여주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한다.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국어와 영어 성적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영어 때문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은 의대 등의 수시모집에서 합격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대거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최상위권은 크게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과목인데 국어(4.67%)와 수학(4.62%)보다 1등급 비율이 작아 입시에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오 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어 및 영어는 의도와 달리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영어는 절대평가 취지에 맞게 출제했지만 의도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와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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