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부 보조배터리가 과충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화재나 폭발 등의 안전사고를 일으킬 우려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조사한 제품 가운데 보호회로가 손상된 사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 “과충전 차단 못 한다”…시중 제품 4종 보호회로 손상
게티이미지뱅크 2일 소비자원이 시중 보조배터리 12종을 점검한 결과, 4개 제품에서 과열·과충전 시 전류를 차단하는 핵심 안전장치인 보호회로가 정상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보조배터리 충전 중 폭발·화재 사례는 최근 5년(2021~2025.7) 동안 130건이다.
지난 5월 청주 오창에서는 새벽 4시 충전 중이던 보조배터리에서 불꽃이 튀어 이불로 불이 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 달 뒤 충북 증평에서는 주민이 낮잠을 자던 오후 1시경, 전날 밤 10시부터 충전해 둔 보조배터리가 폭발해 놀란 주민이 급히 대피하는 일도 있었다.
● 57.6%가 모르는 사실…맞는 충전기인지 확인해야
사용자 인식 부족도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소비자원이 462명을 조사한 결과, 57.6%가 “보조배터리마다 적합한 충전기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즉, 절반이 넘는 소비자들이 집에 있는 아무 충전기로 충전해도 된다고 알고 있던 셈이다.
소비자원은 보조배터리마다 받아들일 수 있는 ‘입력(IN) 전압’이 정해져 있으며, 충전기가 이보다 높거나 낮은 ‘출력(OUT) 전압’을 보내면 내부 회로에 부담이 쌓여 발열이 반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보조배터리의 입력 전압과 충전기 출력 전압이 일치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일부 제품은 입력(IN) 포트와 출력(OUT) 포트가 따로 구분돼 있어 이를 혼동해 사용할 경우 기기가 손상될 수 있다. 다만 이 때문에 큰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 동시에 다른 기기 연결하면 위험↑…기본 수칙 지켜야
소비자원은 끝으로 KC 인증 제품과 제조사가 권장하는 충전기를 사용하고, 충전이 끝나면 즉시 전원을 분리해 과충전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 충전 중 다른 전자기기를 동시에 연결하거나, 이불 등 가연성 소재 위에서 충전하는 행위도 화재 위험을 높이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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