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보유출 IP주소 확보해 위치 역추적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2일 03시 00분


[쿠팡 3370만명 정보 유출]
메일 협박범과 동일인 여부 추적
“유출피해자 절도-주거침입 당하면
연관성 수사… 2차피해 예방 주력”

1일 서울 시내의 주차장에 쿠팡 배송트럭이 주차돼 있다. 국내 최대 이커머스 업체 쿠팡에서 3370만개의 고객 계정 정보가 유출된 사건이 발생했다. 노출된 정보는 이름·이메일 주소·배송지 주소록(입력한 이름·전화번호·주소) 일부 주문정보 등이다. ⓒ News1
1일 서울 시내의 주차장에 쿠팡 배송트럭이 주차돼 있다. 국내 최대 이커머스 업체 쿠팡에서 3370만개의 고객 계정 정보가 유출된 사건이 발생했다. 노출된 정보는 이름·이메일 주소·배송지 주소록(입력한 이름·전화번호·주소) 일부 주문정보 등이다. ⓒ News1
쿠팡에서 공용현관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가 유출된 이용자가 절도나 주거 침입 등 피해를 당하면 경찰이 유출 피해 때문인지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경찰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2차 피해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며 “유출 피해자가 스토킹이나 주거 침입, 절도 등을 당할 경우 개인정보 유출에서 비롯된 것인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출 정보가 어떤 경로로든 유통돼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겠다는 뜻이다.

경찰은 이번 유출의 용의자인 중국인 전직 개발자의 인터넷주소(IP주소)를 확보해 추적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쿠팡이 제출한) 서버 로그를 분석해 범죄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IP주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6월 24일 개인정보 탈취 시도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는데, 경찰은 당시 접속 로그 등을 확보해 용의자의 위치를 역추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협박성 메일도 수사 대상이다. 지난달 16일 일부 쿠팡 회원은 “비밀번호를 알고 있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 28일 쿠팡 고객센터에는 “회사 보안 시스템을 고치라”는 또 다른 메일이 도착했다. 발신 메일 계정은 서로 달랐지만 경찰은 시기·내용상 동일 인물의 소행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추적하고 있다.

중국인 용의자의 신병 확보 여부도 관심이다. 한국과 중국은 2002년 발효된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 송환 절차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이 자국민 송환에 소극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올해 8월에는 방탄소년단(BTS) 정국과 대기업 회장 계좌를 해킹한 중국인을 한국으로 인도하는 등 일부 사례에서 송환이 이뤄진 전례가 있어 이번 사건에도 적용될지 주목된다.

경찰 수사가 쿠팡 내부의 개인정보 보호 조치 적절성으로 확대될 경우 김범석 창업자를 포함한 고위 경영진이 조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2012년 넥슨에서 개인정보 1320만 명분이 유출됐을 때 경찰은 당시 대표와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등을 조사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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