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충남 천안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 참석해 당직자들과 이재명 대통령 재판 재개 촉구, 7800 환수 촉구 피켓을 들고있다. 2025.11.26/뉴스1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6일 천안을 찾아 “법원행정처를 없애겠다는 것은 남의 집에 들어가 살림살이를 다 부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겨냥한 것이다. 같은 당 김민수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내년 지방선거에 이기기 위해 (계엄을) 사과를 할 때라고 하고 있다”며 “사과해서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충남 천안종합버스터미널 조각광장에서 ‘민생회복과 법치수호 충남 국민대회’를 열고 정부를 규탄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전날에는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을 찾아 장외 여론전을 펼쳤다.
장 대표는 “대한민국 사법부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나. 대법원장을 국정감사장에 불러 능멸하고, 여당 의원들이 대법정을 마구 휘저으며 법원을 능멸하고 있다”며 “내란재판부를 설치하겠다고 하고, 이제 법원행정처를 없애겠다고 하고 있다. 법원행정처를 없애겠다는 것은 남의 집에 들어가 살림살이를 다 부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몸에 병이 나면 우리는 아픔을 느낀다. 그 아픔에 침묵하면 반응하지 않으면 우리는 죽게 된다”며 “이재명 정권의 검찰 장악보다 더 두려운 건 검찰의 침묵”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법원이, 사법부가 완전히 망한다는 신호가 오고 있는데도 법관들이 반응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논란과 관련해 “새만금 신공항을 건설하는 데 7800억 원이 필요하다. 제2의 서해대교를 건설하는 데 7500억 원이 필요하다”며 “그런데 이재명은, 이 정부는 국민의 세금 7800억 원을 버렸다. 오로지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국민들의 7800억 원을 범죄자 일당에게 바쳤다”고 비판했다.
이날 유세 현장 주변에는 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들도 일부 모여 ‘맞불 집회’를 벌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연설하는 도중 주변에서는 “어디서 내란 정당이!”, “해산하라!” 등의 고성도 터졌다. 주변을 지나는 차들이 경적을 길게 울려대며 항의를 하기도 했다.
일부 시위대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난 대선 유세곡을 트는 등 맞불 집회를 벌였다. 장 대표는 이 시위대를 겨냥해 “언제부턴가 집회를 할 때마다 쥐새끼들이 구멍을 파고 들어오고 있다”며 “이재명의 사주를 받은 저런 쥐새끼들이 더이상 날뛰지 못하도록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당 지도부 차원의 사과가 요구되는 데 대해 “사과해서 이길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내년 지방선거에 이기기 위해 사과를 할 때라고 하고 있다”며 “민주당 이재명 정권은 무비자 정책으로 대한민국을 똥밭을 만들어도 사과 한 번 한 적 없지만 저 김민수는 사과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보수정당이 맨날 이렇게 꼬리내려서 죄송하다. 우리 보수정당이 이재명 같은 자를 대통령에 앉혀서 죄송하다. 이재명 정권이 자유와 법치를 무너뜨리고 있고 관세협상으로 대헌민국을 위기에 몰아넣고 있음에도 무엇 하나 막지 못하고 있어 죄송하다”며 “이 정도 사과면 되겠나”라고 말했다. 또 “이것 외에 사과할 게 있나”라고 묻자 지지자들은 “없다”고 외쳤다.
그는 “저들은 단 한번도 그들의 머리를 굽힌 적이 없다”며 “악한 자들에게는 고개를 숙여야 이기는 게 아니라 우리가 당당히 맞설 때 이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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