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 대신 진흙이 부글부글…대만 들판에서 발생한 ‘이색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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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가스가 진흙과 함께 분출…인니에서는 ‘초대형 분출’에 13명 사망

출처=머드볼케이노가이 인스타그램
출처=머드볼케이노가이 인스타그램
대만 남부의 한 농지에서 진흙이 부글거리며 화염과 함께 치솟는 이색 현상이 관찰됐다.

타이완뉴스, BBC 등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새벽 대만 남부 핑둥현 완단향의 황원사 앞에서 완단 진흙 화산이 약 3시간 동안 폭발해 최대 2m 높이의 화염과 함께 진흙을 내뿜으며 5개의 분화구를 생성했다. 한 분화구는 주택가 아래에 생겨나 주택 마당을 진흙으로 완전히 뒤덮어 버렸다.

마을 이장 첸위이는 분출 보고를 받은 후 현장에서 진흙이 주변 농지에 범람하는 것을 막고자 배수로를 파야 했다고 전했다.

화염은 현지 주민들이 불에 붙은 헝겊을 일부러 분화구에 던져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이를 두고 분출된 유독 가스를 태우면서 장관을 즐기려는 목적이라고 해석했다.

완단 진흙 화산은 1988년부터 매년 1~2회 분출해 왔다고 타이완뉴스는 전했다. 최근 3년 동안 11번의 분출이 있었고, 마지막 분출은 지난 7월에 있었다.

진흙 화산은 메탄 등 고압의 지하가스가 지하수와 섞인 채 진흙 퇴적암(이암)을 녹이면서 진흙 혼합물을 만들고, 그 혼합물이 지표면에 발생한 균열을 타고 올라오면서 발생한다.

지질학자 마크 팅게이 박사는 이 진흙 화산이 주로 대만 남부의 같은 지점에서 분출하지만, 때로는 수 ㎞ 떨어진 곳에 새로운 분출 지점이 불쑥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BBC에 설명했다.

진흙 화산의 생성 규모는 높이 1m 미만에서 700m까지 다양하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06년 ‘루시 진흙 화산’이 일일 최대 18만 ㎡의 진흙을 내뿜는 초대형 분출을 일으켜 주변 마을 16개를 뒤덮은 일이 있었다. 당시 분출로 13명이 숨지고 3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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