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압박’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 오늘 대검 복귀…거취 표명 주목

  • 뉴스1
  • 입력 2025년 11월 12일 05시 38분


‘대장동 항소 포기’ 후폭풍에 전날 휴가…진실 공방에 외압 의혹까지
사퇴시 검찰 지도부 공백 우려…‘직무대행의 대행’ 불가피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5.11.10/뉴스1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5.11.10/뉴스1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태로 검찰 내부에서 사퇴 압박을 받는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검사)이 하루 휴가를 마치고 12일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항소 포기를 두고 법무부와 대통령실 등 ‘윗선’의 외압 의혹까지 불거진 가운데 일각에서는 지도부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노 대행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노 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에 정상 출근해 업무에 복귀한다.

노 대행은 지난 10일 일선 검사장에 이어 대검 부장(검사장) 등 참모진, 평검사들까지 항소 포기 경위 설명과 용퇴를 요구하자 시간이 필요하다며 연가를 냈다.

검사장들은 항소 포기 이후 전날까지 직접 연락을 취했으나 노 대행은 별다른 회신 없이 자택에서 숙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결정과 관련해 항소장 제출 마감 시한이 지난 뒤 수사·공판팀이 대검 지휘부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과 협의했다는 노 대행 입장과 달리 정진우 중앙지검장이 사의를 표명하며 “대검과 의견이 달랐다”고 반박성 입장을 내면서 진실 공방으로 번졌다.

이에 더해 대검 지도부가 ‘항소 금지’ 지시 사유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지난 10일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신중히 판단하라고 했다’고 밝혀 외압 의혹이 불거지며 위법 논란으로 확산했다.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9일 노 대행과 박철우 대검 반부패부장, 정성호 법무부 장관, 이진수 법무부 차관 등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성남시도 대장동 사건 부당이득 환수가 어려워졌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 의사를 밝혔다.

사퇴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검 내부에서는 130일 넘게 이어진 검찰총장 공백에 더해 대행마저 사퇴할 경우 지도부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노 대행이 사퇴하면 검찰은 ‘대행의 대행’ 체제로 접어들 전망이다. 대검부장 중 선임인 차순길 기획조정부장이 노 대행 업무를 이어받아 총장 대행직을 맡는 수순이다.

3대 특검에 110명이 넘는 검사가 파견돼 전국 검찰청에 과부하가 걸린 데다 관봉권 띠지 분실 의혹과 쿠팡 퇴직금 불기소 의혹을 수사할 상설특검이 출범을 앞둔 만큼 최소한의 지휘체계는 유지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나아가 총리실 산하 검찰개혁추진단이 검찰청 폐지에 따른 공소청 신설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 법안을 마련하는 가운데 검찰 의견을 종합하고 전달하는 창구도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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