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올해 9월 개편한 카카오톡 ‘친구 탭’ 관련 사용자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지속되고 있다. 친구탭을 마치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피드처럼 바꿨는데 이용자들은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11일 공개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이용자 10명 중 9명이 “알고 싶지 않은 정보까지 떠올라 피곤하다”고 밝혔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카카오톡 이용 경험이 있는 20~60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카카오톡 친구 탭 개편 버전을 사용하는 응답자 가운데 90.1%는 “별로 알고 싶지 않은 소식까지 보게 돼 피로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90.9%는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내 활동이 노출될 수 있어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반면 “친구 소식에 하트나 댓글로 소통할 수 있어 편하다”, “친구 근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의견은 각각 20.9%와 20.5%에 그쳤다. 특히 전체 이용자의 79.7%가 업데이트하기 이전 버전으로 돌리고 싶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달 9월 23일 카카오톡 친구 탭 등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하지만 친구들의 프로필 변경 내역과 이들이 올린 콘텐츠 등을 타임라인 방식으로 봐야 해 ‘가족이나 친구뿐 아니라 상사, 거래처 등 업무적 관계로 엮인 사람들의 게시물까지 봐야 해 불편하다’, ‘원치 않는 타인의 사생활을 왜 봐야 하느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이용자 사이에서 터져 나왔다.
불만이 지속되자 카카오는 ‘친구 목록’ 개선에 나섰다. 지난달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우영규 카카오 부사장은 올해 4분기(10∼12월) 내 기존의 ‘친구 목록’으로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전 버전으로의 ‘복구’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그는 “카카오톡 버전 2.0에서 1.0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아니라 2.0에서 2.1 버전 등이 되는 개념”이라며 기술적으로 업데이트 이전으로의 완벽한 롤백은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한국언론재단의 의뢰로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조사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0%p 응답률 4.9%다. 9821중 1136명이 조사 응답을 완료했고, 그 중 데이터 클리닝 과정 등을 거쳐 총 1000명의 데이터를 분석에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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