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집을 앓는 사람이 목욕이나 샤워를 매일 하든, 일주일에 한 번 하든 증상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습진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샤워나 목욕을 얼마나 자주 해야 하는지 의문을 품기 쉽다. 증상이 더 나빠지는 건 아닌지 걱정하기 때문이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샤워나 목욕을 매일 하든 일주일에 한두 번만 하든 증상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피부과 학회지(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에 발표한 이번 연구는 영국 노팅엄대학교가 주도하고, 사우샘프턴대·브리스톨대·버밍엄시티대·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이 협력해 2022년부터 수행 중인 5년짜리 대형 프로젝트인 ‘신속 습진 연구’(Rapid Eczema Trial)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연구 방법 연구진은 영국 전역에서 참여한 습진 환자 438명(어린이 포함)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쪽은 일주일에 6회 이상 목욕 또는 샤워를 했다. 다른 그룹은 주 1~2회 목욕 또는 샤워를 했다.
참가자들은 4주 동안 기존에 사용하던 치료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목욕이나 샤워 빈도에 따른 자신의 습진 상태를 매주 기록했다.
습집을 앓는 사람이 목욕이나 샤워를 매일 하든, 일주일에 한 번 하든 증상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주요 결과 4주간의 실험이 끝난 후 분석한 결과, 두 그룹 간 습진 증상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즉, 목욕 또는 샤워를 하루에 한 번 하든 일주일에 한두 번만 하든 습진 증상에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노팅엄대 의대 임상시험 부서의 수석 통계학자이자 논문 제1 저자인 루시 브래드쇼(Lucy Bradshaw) 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는 습진 환자들에게 매우 좋은 소식이다. 이제는 본인에게 맞는 목욕 빈도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며 “그동안 연구에서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던 실제 생활의 궁금증에 답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공동 저자인 브리스톨대 의대 매튜 리드(Matthew Ridd) 교수는 “목욕이나 샤워를 얼마나 자주 해야 하는가는 매우 단순하지만 중요한 문제”라면서, 많은 습진 환자가 의료진에게 이 질문을 한다. 이번 연구를 통해 이제는 근거에 기반한 명확한 답을 드릴 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다음 단계는 ‘스테로이드 크림을 얼마나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가’라는 주제의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