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9일 체코와의 평가전을 11-1 대승으로 장식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뉴스1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11-1 대승을 거뒀다. 하루 전 3-0 승리에 이어 2연승이다. 하지만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21) 한 명만 웃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때 부진을 거듭했던 김서현은 이날 체코 타선을 상대로 3분의 2이닝 동안 1안타 2볼넷으로 1실점했다. 1, 2차전을 통틀어 마운드를 밟은 한국 투수 14명 중 실점한 건 김서현이 유일했다.
2-1로 앞선 5회말 한국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서현은 첫 타자 마르틴 무지크를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곧바로 제구 난조에 빠졌다. 보이테흐 멘시크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2사 후 9번 타자 마레크 크레이치르지크에게 볼 3개를 연속 던졌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1만6100명의 팬들은 체코의 공격임에도 이례적으로 김서현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결국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김서현은 다음 타자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뒤 교체됐다. 21개 모두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볼이 11개로 스트라이크(10개)보다 많았다. 류 감독은 “체력적으로 지친 영향 같다. 이닝을 끝까지 맡기고 싶었는데 투구수가 많아져 교체했다”고 말했다.
5회 2사 주자 1, 3루에서 마운드를 이어 오른 신인 정우주(19·한화)가 6회까지 1과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세 개를 잡아내며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이어갔다. 정우주를 비롯해 7회 배찬승(19·삼성), 9회 김영우(20·LG)까지 신인 투수 3인방은 모두 무실점 피칭으로 성인 국가대표 데뷔전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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