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불가’ 황인범 또 이탈…홍명보호, 플랜A 같은 플랜B도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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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의 핵심 황인범, 부상으로 11월 소집 불발
9월 평가전도 제외…최악의 경우까지 대비해야

중원의 핵심 황인범이 부상으로 11월 일정을 함께 하지 못한다. 박용우까지 큰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확실한 대안을 마련해야한다.ⓒ News1 김도우 기자
중원의 핵심 황인범이 부상으로 11월 일정을 함께 하지 못한다. 박용우까지 큰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확실한 대안을 마련해야한다.ⓒ News1 김도우 기자
홍명보호 중원의 핵심 플레이어 황인범의 11월 A매치 참가가 무산됐다. 부상 탓이다.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 3차전에서 가장 많은 출전시간을 기록하는 등 존재감이 큰 황인범은 지난 9월 평가전 일정에 이어 다시 한번 부상 이슈로 대표팀에서 빠지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최악의 상황’도 염두에 두고 계획을 세워야한다.

대한축구협회는 6일 “황인범이 왼쪽 허벅지 근육 통증을 호소했다. 선수 보호차원에서 11월 소집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앞서 황인범 소속팀 페예노르트의 로빈 판페르시 감독은 “황인범이 최소 6주에서 8주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다”고 몸상태를 전했다.

황인범은 오는 14일 볼리비아(대전월드컵경기장), 18일 가나(서울월드컵경기장)와의 평가전에 나설 27명의 소집명단에 포함된 선수였다. 일정상으로도 그렇고 황인범이라는 선수의 비중으로 봐도 아쉬움이 큰 이탈이다.

이번 대회는 2025년 마지막 평가전이다. 북중미 월드컵 본선진출 후 7월(동아시안컵), 9월(미국, 멕시코), 10월(브라질, 파라과이) 평가전을 통해 다양한 전술과 조합을 테스트했던 대표팀 입장에서 11월 평가전은 지난 과정을 정리하는, 최종 모의고사 성격이 강한 경기다. 다음 소집은 내년 3월이나 가능하다.

결과가 중요한 일정이기도 하다. FIFA는 11월 A매치 결과까지 반영해 본선 진출국 포트를 나눠 12월 조추첨식에 반영한다. 2포트 합류 가능성이 큰 한국 입장에서는 이번 2경기 승리를 통해 굳히기에 들어가야 한다. 이 중요한 경기에 전술적 구심점이 빠진다.

중원에서 절대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황인범. ⓒ News1 김진환 기자
중원에서 절대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황인범. ⓒ News1 김진환 기자


현재 대표팀의 가장 큰 숙제는 ‘황인범 파트너 찾기’다. 황인범은 중원 3선의 확고부동한 축이다. 하지만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출 적임자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안정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던 박용우가 큰 부상을 당해 내년 본선까지 회복이 어려워지면서 홍 감독의 고민이 더 커졌다.

10월 A매치 2연전에서도 백승호, 원두재, 김진규가 황인범과 함께 허리를 지켰으나 이상적이다 싶은 조합은 나오지 않았다. 아직 투박함이 있는 옌스 카스트로프가 다시 합류하고 올 시즌을 앞두고 프랑스 낭트에서 출전 기회를 늘리고 있는 190cm 장신 권혁규가 지난해 10월 이후 오랜만에 호출됐다는 것은 뾰족한 답을 찾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가장 우려스러운 상황은, ‘상수’로 간주하고 있는 황인범이 본선에서도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을 때다. 상상하기 싫은 일이지만 지도자는 대비해야한다.

황인범은 지난 9월 미국 원정 때도 부상 때문에 함께 하지 못했다. 두 달 만에 또 빠졌다. 물론 부상 정도가 크지 않고 선수보호 의도가 강한 소집해제지만 불안요소는 가지고 있다. 황인범이 유럽대항전까지 병행하는 페예노르트에서도 핵심 전력이라 부상 위험은 늘 따를 수밖에 없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플랜B를 준비해야하는 홍명보 감독. ⓒ News1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플랜B를 준비해야하는 홍명보 감독. ⓒ News1


홍명보 감독은 “경험상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큰 대회를 앞두고 부상 변수는 늘 존재했다.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그럴 수 있다. 대안을 갖고 있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 악재가 핵심 선수 쪽에서 발생할 수 있다. 모든 이들이 건강한 상태로 본선에 임하는 것이 베스트지만, 대비 없이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마추어 같은 처사다.

11월 A매치는 황인범 없이 치러야한다. 당장 중원 구성부터 스리백과의 연계 과정 등 많은 것이 10월에 발맞췄던 것과 달라져야한다. 이젠 매 경기가 소중하다. 고육책이나 임시방편처럼 임할 일정이 아니다. 플랜A와 같은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 플랜B를 준비해야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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