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클라베’와 ‘두 교황’…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에 ‘끌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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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4월 26일 0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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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두 교황’ 포스터
‘콘클라베’ ‘두 교황’ 포스터
바티칸을 배경으로 한 두 편의 영화가 ‘끌올’(끌어 올리다)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1일(현지 시각) 선종한 뒤 재조명받은 영화는 ‘콘클라베’(2025)와 ‘두 교황’(2019)이었다. ‘콘클라베’(감독 에드워드 버거)는 예기치 못한 교황의 선종 이후 바티칸에서 새 교황을 선출하는 선거인 콘클라베가 펼쳐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정치 스릴러 영화다.

국내에서는 지난 3월 5일 개봉한 ‘콘클라베’는 15일 이후 박스오피스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으나 교황의 선종 소식이 전해진 21일 당일부터 6일 만에 박스오피스 10위권에 재진입했다. 일일 동원 관객 수로만 본다면 매일 약 2000명대로 크다고 할 수 없지만 하루 극장을 찾는 총관객 수가 12만 명대에 그치고 있는 요즘의 상황에서는 아주 의미가 없지는 않은 숫자다.

‘콘클라베’ 스틸
‘콘클라베’ 스틸

‘콘클라베’가 재조명받는 이유는 영화 속 상황이 현실에서 그대로 펼쳐졌기 때문이다. 영화에서는 갑작스럽게 교황이 세상을 떠나고, 주인공 로렌스 단장(랄프 파인즈 분)이 전 세계 각지에서 모인 추기경들을 모아 새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를 진행한다. 현실의 콘클라베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미사 이후에 일정이 진행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콘클라베’는 미국에서 개봉 당시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했던 천주교 내부의 감춰진 세계를 보여주며 반향을 일으켰다. 그 덕에 제8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과 제30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각각 각본상과 각색상을,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피러 스트로겐 작가가 각색상을 받았다.

‘콘클라베’만큼이나 다시금 주목 받은 영화는 ‘두 교황’이다. 넷플릭스에서 2019년에 공개된 ‘두 교황’(감독 페르난도 메이렐레스)은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그 뒤를 이어 교황이 된 프란치스코의 실화를 담은 영화다. 베네딕토 16세는 교황으로 선출된 후 8년간 재위하다 건강상의 이유로 자진 퇴위했으며 이는 천주교 역사상 이례적인 일이라 화제가 됐다.

‘두 교황’ 스틸 컷
‘두 교황’ 스틸 컷

영화는 보수적인 베네딕토 16세(앤서니 홉킨스 분)가 진보적인 후임 프란치스코(조너선 프라이스 분)에게 교황에게 자신의 자리를 넘겨주기 직전, 두 사람 사이에서 있었을 법한 대화와 이야기들을 실화 바탕으로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냈다. ‘콘클라베’에서도 볼 수 있는, 종교계 안의 정치적 이념의 차이가 두 교황 사이에도 존재하지만, 이들은 이를 뛰어넘어 용서와 우정, 사랑이라는 본질적인 가치에 가 닿는 결말을 보여준다.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점 덕분에 ‘두 교황’ 역시 ‘끌올’되는 작품이다.

최근 버라이어티 등 미국 매체들은 스트리밍 콘텐츠 시청 시간 조사업체 루미네이트의 집계 결과, OTT를 통해 시청되고 있는 ‘콘클라베’와 ‘두 교황’의 시청 시간이 상승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루미네이트 집계에 따르면 아마존 프라임에서 스트리밍 중인 ‘콘클라베’의 시청률은 미국에서 교황의 선종 소식이 전해진 뒤인 지난 21일(현지 시각)에 283% 증가했다. 선종 소식이 알려지기 전인 20일에는 시청 시간은 180만분이었으나 21일이 끝날 때쯤에는 690만분까지 증가했다.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되는 ‘두 교황’ 역시 교황 선종 소식이 알려진 당일, 전날에 비해 417%까지 시청 시간이 증가했고, 시청 시간은 29만 분에서 150만 분으로 늘어났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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