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킹보다 로코 베이비” 최우식, ‘그해 우리는’으로 이룬 것

  • 뉴스1
  • 입력 2022년 1월 26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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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우식은 지난 25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극본 이나은/연출 김윤진)은 최웅을 연기했다. 특유의 소년미로 표현한 고교 시절부터 성숙해진 분위기의 ‘어른 멜로’까지, 최우식은 담백한 연기력으로 사랑이 시작되는 봄과 시린 이별의 겨울까지 사랑의 사계절을 그렸다.

2011년 데뷔해 벌써 10여년. 시트콤 속 장난기 넘치는 모습부터 영화 ‘거인’ ‘기생충’ 속 ‘기묘한 측은지심’을 자극하던 소년, ‘마녀’의 싸늘한 미소 그리고 ‘윤스테이’의 천진난만한 모습까지, 최우식은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과 만났다.

필모그래피 속 달달한 분위기는 찾기 힘들다. 최우식은 유독 기회가 닿지 않았던 아쉬움을 풀 듯 ‘그 해 우리는’에서 자신만의 로맨스를 보여줬다. 상대를 흔들어 사랑을 쟁취하는 것이 아닌, ‘나 좀 계속 사랑해줘, 부탁이야’라며 눈물을 보이는 최웅은 로맨스 드라마 남주인공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었다.

‘그 해 우리는’ 종영을 앞두고 25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최우식을 만났다. 인터뷰를 하고나서야 인기를 조금이나마 실감한다는 최우식. 이 작품을 통해 더욱 다채로운 결의 로맨스도 연기해보고 싶은 바람도 밝혔다. 방송 전에 농담을 더해 말한 ‘로코킹’ 타이틀은 얻었을까. 최우식은 “로코킹까지는 아니고 로코베이비?”라며 특유의 장난기가 가득한 미소를 담아 답했다.

-‘그 해 우리는’이 많은 인기와 호평 속에 종영했다.

▶정말 행복하게 찍었는데, 예상치 못한 사랑을 받고 있어서 행복하게 잘 이별할 것 같다. ‘그 해 우리는’은 일단 대본이 어마무시하게 좋았다.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감정도 그렇고 캐릭터를 표현할 때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많았다. 욕심이 가는 작품이었다. 감독님과도 대화가 잘 통했고 즐거운 현장이 될 것 같았다. 김다미씨와 같이 하는 것도 좋았다. 내가 경험이 많이 없는 장르여서 도움이 필요했는데 ‘마녀’ 이후로 (김다미와) 계속 연락을 하고 친하게 지내던 사이라서 함께 하면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첫 로코인데 반응이 좋다. 인기를 실감하나.

▶인터넷이나 댓글을 잘 안 보고 있어서 많이 못 느꼈는데 오늘 인터뷰를 하면서 정말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구나 생각이 들었다. 숫자로 말하면 조금 쑥스럽지만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늘었다. 전에는 260만명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은 두 배 정도 된다고 하더라. 신기하다.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장르는 내게 도전이었다. 기회나 경험이 많이 없어서 도움이 많이 필요했다. 좋은 감독님과 스태프, 배우들을 만나서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이런 관심과 사랑이 조금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생각이 많아진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다른 배우분들도 비슷할 것 같다. 좋은 연기가 나왔다고 해서 칭찬을 받으면 다음엔 어떻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부담이 점점 커진다. 그런 부담을 줄이고 원동력 삼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되는데, 아직 그 부담을 완벽히 없애는 방법을 모르고 있다. 노하우를 찾고 있다

-최우식표 멜로, 로코를 어떻게 보여주려고 했나.

▶보는 사람이 이입해서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것이 좋은 멜로라고 생각했다. 배우들끼리만 울고 웃는 게 아니라 다행히도 많은 분들이 ‘웅연수’ 커플의 감정에 공감해주신 것 같다. 최우식표 로맨스의 기준은 아직 없다. 이렇게 관심을 많이 받는 게 처음이어서 기준점은 없고 앞으로 이 작품이 제 기준점이 되지 않을가.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여주려고 했나.

▶감정 표현에 신경을 썼다. 우리 드라마의 반전이라고 생각하는 게 풋풋하고 예쁜 사랑도 있지만 못지 않게 가슴 아프고 안쓰러운 장면이 나온 것이다. 웅이가 트라우마가 있는 캐릭터여서 감정 표현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다. 자신의 아픈 모습을 누군가에게 공유하는 게 불편한 거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 표현에 있어 최소한의 표현으로 최대한의 감정을 전달하는 게 제 목표였다.

-최웅과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인가.

▶어쩔 수 없이 제 모습이 많이 담겼다. 생활 패턴이나 성격 등이 많이 닮았다. 닮고 싶은 점들은 이 친구가 한 사람을 끝까지 사랑하는 멋지고 따듯한 모습을 닮고 싶다. 싱크로율은 60~70%다.

-김다미와의 호흡은 어땠나.

▶김다미와 함께 한 것이 신의 한수였다. 이 친구의 도움이 많이 필요했다. ‘마녀’에서도 호흡을 맞췄지만 이번 연기를 하면서 감독님에게도, 다미에게도 의지했다. 이해가지 않는 신에서는 다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런 동료여서 정말 좋았다.

-넷플릭스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영화 ‘기생충’ 글로벌 인기와 다른 점이 있나.

▶영화가 잘 되면 배우나 감독님이 많이 (주목이) 되는 것 같은데 드라마는 캐릭터가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캐릭터 이름을 더 기억해주신다. 아직 많이 (반응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몰입도가 더 높은 것 같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배우들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드라마 공개 후 절친들의 반응은 어떤가 .

▶제 친구들은 제가 못해도 응원을 해준다. 제가 진짜 인복이 좋은 것 같다. 주변에 좋은 분들이 너무 많고 응원을 정말 많이 받았다. 우스갯소리로 이번 드라마를 통해 갖고 싶은 타이틀이 ‘로코(로맨틱 코미디)킹’이라고 했는데, 진짜 생각지도 못했는데 공유 형이 SNS에도 올려주고 ‘로코킹보다 로코 베이비, 로코 프린스’ 정도라고 하셔서 정말 즐거웠다.(웃음) 그런 걸로 응원을 받을 수 있어 행복했다.

-로코 프린스라고 정리하면 될까.

▶로코 베이비로 하겠다. 아니다, 베이비는 너무 귀여우니까 로코 키드? 로코 맨? 죄송하다.(웃음)

-‘유퀴즈’에서 ‘국민 첫사랑’도 욕심냈는데, 이룬 건가.

▶제가 그런 얘기도 했나.(웃음) 국민첫사랑은 아직 아니고 국민 일러스트레이터? 국민 첫사랑은 갈 길이 멀다. 로코를 또 해서 누가 봐도 국민 첫사랑 타이틀을 가지고 올 때까지 해보겠다.

-앞으로도 멜로를 계속 할 생각인가.

▶열려 있다. 멜로를 했다고 해서 안 하고 그런 건 아니다 .지금은 또 한 번 멜로를 해도 좋을 것 같다. 요새 주변에 벌크업을 한다고 떠들고 다니는데 상남자 이미지 체인지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첫째 건강 때문이고 제가 가진 이미지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어서다. 멜로가 됐든, 많이들 아시는 삐약이든 다양한 결을 보여주고 싶다. 앞으로 뭐든지 더 잘하고 싶다.

-듬직한 느낌이 나도록 외적인 면도 신경을 쓴 것 같다. 운동을 요즘 열심히 해서 그런 효과도 있는 것 같다.

▶믿거나 말거나 벌크업 중이다.(웃음) 2kg 쪘다. 앞으로 더 찌울 생각이다. 아무래도 듬직해 보이는 게 좋지 않을까. 자기개발이라고 생각한다. 작품이 끝나고 정리하는 시간도 필요한데 그 시간을 운동에 투자하고 있다. 5개월 정도 감정 소모를 하다보니, 쉴 타이밍이고 최웅말고 최우식에게 투자를 해야할 시간이다.

-김지웅과의 우정, 국연수와의 사랑 사이에서 최우식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나라면 지웅이에게 물어보고 해결책을 찾지 않았을까. 생각이 깊고 그릇이 큰 웅이는 지웅이가 말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 같은데(나라면) 먼저 해결방안을 생각했을 것 같다. 둘 다 갖기 위해.

-김다미와 친해서 간질간질한 로맨스 장면을 연기하기 쑥스럽지 않았나.

▶친한 친구와 하기 때문에 편한 점도 있는데 진짜 친해서 부끄러운 장면도 있었다. 스킨십이나 감정 표현을 하는 것들이 그랬다. 다행히 저희가 캐릭터 이입이 빨리 돼서 할 수 있었다.

-최우식의 ‘우리집’ 영상이 화제인데 어떤가. 최우식만의 섹시함을 보여줄 계획도 있나.

▶그 영상뿐만 아니라, 제가 좀 없애고 싶은 몇몇 영상이 있다.(웃음) 그 모습 또한 저라고 생각한다. 섹시함은 공부 중이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모습이 나올지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드는 생각이, 섹시함이 외모 말고도 내적 섹시함도 있지 않나. 그런 것도 연구하고 있다.

-인복이 좋다고 했는데 정말 많은 감독, 동료들이 귀여워하는 것 같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음, 아무래도 제가 가식적인 걸 싫어한다. 가식적인 사람도 싫어하고 가식을 부리는 것도 싫어한다. 그러다보니 더 거짓 없는 관계가 되는 것 같다. 정말 존경하고 좋아하기 때문에 선배들에게도 그런 마음을 표현하고, 그 이상도 아니고 그 이하도 아니고 제가 존경하니까 그 마음을 전한다.

-‘그 해 우리는’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큰 부담을 가지고 시작했던 작품인 것은 맞다. 보여줘야 할 것도 있었고 남들에게 인정받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나도 이런 것 할 수 있다’ 보여주고 싶었다. 이 작품이 꼭 성공해야 한다는 것보다 연수, 웅에게 사람들이 빠져들어 집중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제 다른 모습, 좋은 모습들이 또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모습을 더 보여드리고 싶다

-최우식의 30대는 어떨까.

▶인간 최우식에게 더 많이 투자를 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 내가 지금까지 연기한 것은 학창시절이나 20대 초반 등 내가 겪은 경험이나 감정을 투영한 경우가 많았는데 앞으로 연기할 것들은 내가 많이 겪어보지 못한 것도 많을 것 같다.앞으로 좀 여유도 필요할 것 같고 나이에서 오는 다른 모습도 있을 것 같다. 이제는 진짜 내가 쌓은 경험들을 좋은 노하우를 통해서 잘 갈고 닦아서,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그게 내 30대의 목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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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우식 / 매니지먼트숲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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