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여성 서사, 무조건 좋은 사람으로만 묘사하는 건 아니여야”

뉴스1 입력 2021-10-10 13:18수정 2021-10-1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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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 박사, 박찬욱 감독, 김수진 프로그래머(왼쪽부터) © 뉴스1
박찬욱 감독이 ‘친절한 금자씨’의 여성 서사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10일 오후 부산 중구 롯데시네마 대영에서 ‘2021 커뮤니티비프 - 리퀘스트 시네마’가 열려 ‘’금자씨‘로 보는 광기의 형상’이라는 주제로 박찬욱 감독이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30대 여성이 주연으로 나서 복수극을 펼치는 것에 대해 “애초에 정서경 각본가와 함께 처음 이 이야기 구성할 때부터 중요한 포인트”라며 “여성교도소에서 긴 세월 복역하면서 많은 사람을 거쳐가는데 어떻게 하나하나 자기 편으로 끌어들여서 깨알같이 이용해 먹는가, 백 선생을 생포하는데까지 하나하나 이용하는 게 중요한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걸 여성 연대라고 부른다면 부를 수 있고, 그러나 모든 캐릭터가 다 강한 유대와 연대를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라며 “금자씨를 만난 교도소 동지들이 하나같이 ‘왜 이렇게 변했어’라고 하는 것이다, 금자씨는 단순하게 여성 연대만을 추구하는 그런 인물은 또 그렇지 않고 저는 금자씨가 그렇게 무조건 긍정적인, 따뜻하고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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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제가 여성 서사가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권리는 없지만 무조건 좋은 사람으로만 묘사하는 건 아니라 생각한다. 현실처럼 복합적이고 좋은 면, 나쁜 면, 바보 같은 면을 다 가지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금자씨는 정말 진심으로 잘해줄 수도 있겠고, 정말 저 ‘마녀’라고 할 수 있는 너무나 나쁜 존재라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고 했다. 또 “그리고 살해 행위가 정당화될 수 없어서 복잡하다. 그런데 확실히 넓게 봐서 여성교도소에서 겪은 일들, 인간 관계,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통쾌한 복수를 하는 구조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백선생을 체포하는 것까지”라고 부연했다.

한편 ‘친절한 금자씨’는 2005년 개봉한 박찬욱 감독 영화로, 금자(이영애)의 복수극을 그린 영화로 박찬욱 감독 복수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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