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수생각’ 박광수, 중학교 은사와 37년 만의 만남…눈물의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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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20일 0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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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 © 뉴스1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 © 뉴스1
만화가 박광수가 ‘TV는 사랑을 싣고’를 통해 중학교 은사와 재회했다.

19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만화 ‘광수생각’의 박광수 작가가 추억 속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 등장했다.

박광수는 학창 시절 철없던 자신을 삐뚤어지지 않게 도와주신 중학교 국어 선생님 김용복 선생님을 찾고 싶다고 밝혔다. 박광수는 “많이 혼났지만, 맞는 와중에도 ‘선생님이 나를 똑바로 되라고 나를 때려주시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박광수는 IMF 경제 위기로 힘들었던 국민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국민 만화 ‘광수생각’을 연재하던 당시, 매달 연재료 500만 원에 단행본이 300만 권 이상 팔리며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렸지만, 캐릭터 팬시 사업으로 45억 원 정도를 날렸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극단적인 생각을 할 정도로 생활고를 겪었던 박광수는 취미였던 야구 덕분에 한 주 한 주를 버티며 어려움을 넘겼다고. 박광수는 “귀중한 취미는 인생이 꼭 필요하다”라며 “어려움에서 구출해줄 수 있는 통로가 되는 역할을 하더라”라고 전했다.

박광수는 유복했던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대놓고 촌지를 바라는 일부 선생님들의 모습에 선생님에 대한 신뢰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진심으로 자신을 대했던 김용복 선생님은 아끼는 삼촌처럼 좋아했었다고 전했다.

학창 시절 아버지와 달리 늘 자신을 믿어주고 응원해준 어머니를 떠올리던 박광수는 어머니가 10년 동안 치매를 앓다 작년에 돌아가셨다고 전하며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뭘 먹을 때마다 어머니 음식을 한 번 더 먹어봤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털어놨다.

박광수는 어머니를 요양 병원에 모시게 된 이유에 대해 “아버지께 음식을 해드리려 주방에 갔는데 칼의 앞부분을 아버지께서 다 잘라놓으셨더라. 치매의 특성 중 하나가 공격성이다. 요양 병원에 모실 수밖에 없었다”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박광수는 “아버지께서 젊었을 때는 어머니를 홀대하고, 바람도 피우시고, 때리시기도 했다”라고 전하며 치매 증세가 심해져 잡동사니를 넣은 짐가방을 챙겨 집을 나가시려던 어머니의 모습에 “젊었을 때 도망가고 싶었는데 지금 와서 그러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라고 말하며 울컥한 모습으로 먹먹함을 더했다.

현재 아버지는 3년 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어머니가 계시던 요양병원에 누워계신다고. 박광수는 “아버지께서 매일 출근하시면서 죄를 씻는 과정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마지막까지 열심히 (어머니 간호를) 하셨다”고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김용복 선생님과 만나기 전, 박광수는 선생님이 쓴 편지를 읽어내려갔다. 이어 박광수는 “광수야”라고 부르며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선생님의 품에서 눈물을 흘려 감동을 안겼다.

한편,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는 추억 속의 주인공 또는 평소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던 주인공을 찾아 만나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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