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김홍선 감독 “김래원, 천상 배우…너무 감사”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22일 05시 33분


코멘트

"CG 공 많이 들여…배우들 힘들었을 것"
"이다희·김성오, 역시 배우…명불허전 연기력"
"시즌2 안 하자 주의…누군가 한다면 기대"
"'종이의 집' 리메이크 준비…기대되는 작품"

“늘 작품이 끝나면 하나부터 열까지 아쉬움뿐인 것 같습니다. 저는 한 80점 정도 주고 싶네요.”

tvN 월화극 ‘루카 : 더 비기닝’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은 최근 뉴시스와 가진 서면 인터뷰를 통해 아쉬움 가득한 종영 소감을 전했다.

지난 9일 종영한 ‘루카’는 특별한 능력 때문에 쫓기게 된 지오(김래원 분)가 유일하게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 강력반 형사 구름(이다희 분)과 함께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과정을 그린 추격 액션극이다.

유전자 조작, 복제 인간 등 독창적 세계관 속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보편적이지만 묵직한 화두를 던지며 추격 액션의 신세계를 열었다는 호평을 들었다. 특히 주인공이 히어로가 아닌, 흑화된 빌런으로 탄생하는 충격적인 결말로 화제가 됐다.

김 감독은 “‘루카’는 기존 한국 드라마에 비해 CG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드라마”라며 “CG 부분에 특히 많은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루카’만의 특별한 소재를 구현하기 위해 현실적인 부분과 SF의 판타지적 장르 사이에서 적절한 수위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며 “관계자들과 CG 콘셉트부터 디자인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많은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특히 배우들에게는 “크로마키 앞에서 상상으로 연기해야 했기에 그 점이 가장 힘든 부분이었을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예를 들어 1화에 조여오는 이들로부터 아이를 구하기 위해 높은 곳에서 손을 놓는 장면이 있다. 물론 인형이긴 했지만 실제였다면 쉽지 않은 상황이기도 했다. 그런 점을 상상하고 연기하는 배우들이 힘들었을 것 같다.”

김래원이 아닌 ‘지오’는 생각할 수도 없다는 말이 나오는 등 ‘찰떡’ 캐스팅을 자랑했다.

그는 “캐스팅은 작품에 있어 제일 중요하지만 제일 힘든 부분”이라며 “캐스팅은 인연 같다. 아무리 좋은 캐스팅도 인연이 닿지 않으면 안 맞는 캐스팅”이라고 말했다.

김래원에 대해서는 “천상 배우”라고 극찬했다. “복잡하고 일반적이지 않은 캐릭터인 지오의 내면을 그렇게 깊고 다채롭게 보여주기 솔직히 쉽지 않다”며 “편집실에서 화면을 보면서 ‘아 이런 것도 표현했구나’ 하는 장면들이 많았다”고 평했다.

“지오의 내면을 표현하기 위한 고민선상에서 몸도 만들었다. 길 잃은 강아지처럼 앙상한 느낌을 주고 싶다고 했는데 그걸 몸으로 만들어내 너무 감사할 뿐이다.”

또 “이다희, 김성오 역시 이들이 왜 이름을 걸고 배우로 살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이다희가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나 하고 놀랄 때가 많았다. 김성오 역시 명불허전 연기력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박혁권, 진경, 김상호에 대해서도 “감히 제가 평가하기 쉽지 않은 분들”이라며 “이미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연기의 어느 정도 선을 넘어서신 분들이다. 함께 작품을 해서 영광이었고 또 만나고 싶을 뿐”이라고 밝혔다.

정다은, 김민귀의 경우 “두 캐릭터는 개성 강한 신인급에서 찾고 싶었다”며 “많이 소모되지 않은 신선함 그리고 개성을 갖췄으면 했다”고 전했다.

“액션이 많고 대사가 많지 않아 사실 신인들이 소화하기 힘든 캐릭터일 수 있었지만 정다은, 김민귀는 현장에서 너무 열심히 따라와줬다. 많은 가능성을 가진 젊은 연기자들이기에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된다.”

특별출연한 정은채도 화제였다. 그는 “‘손 더 게스트’에서 만나서 이번에 특별출연 해달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며 “워낙 바쁜 와중에도 옛정으로 도와줘서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했다.

천성일 작가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천 작가는 참 조용하신 분이다. 제가 성격이 급해 막 재촉하면 작가님이 ‘감독님 알겠어요’ 한 마디만 하곤 했다”며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전했다.

지오가 흑화되며 새로운 세계를 암시하는 결말이었던 만큼 시즌2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는 “제목 중 ‘더 비기닝’ 때문에 시즌2를 많이 얘기해주시는 것 같다. 하지만 시즌2를 염두에 두고 만든 이야기는 아니었다”며 “원래 제목은 ‘루카’였지만 촬영을 다 하고 나니 이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의 시발점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제목에 더 비기닝을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즌2 제작에 대해서는 “저 개인적으로는 시즌2는 안 하자 주의라 잘 모르겠다”면서 “하지만 만약 누가 이어서 시즌2를 만들어 가신다면 저도 무척 기대가 된다”고 했다.

차기작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현재 준비중인 작품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이의 집’ 리메이크”라며 “대단히 기대되는 작품이고 설레는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아마도 장르적 도전을 계속 하게 될 것 같다”며 “세계관을 조금 더 넓히고 싶어서 좋은 작품을 고르고 있는 중이다. 존재론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세계관을 갖춘 작품이기만 하다면 어떤 유형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