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택트’ 박현우 vs 정경천, 앙숙의 눈싸움? 오해 풀고 따뜻한 포옹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15일 22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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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아이콘택트’ 캡처 © 뉴스1
채널A ‘아이콘택트’ 캡처 © 뉴스1
‘아이콘택트’ 박현우, 정경천이 오해를 풀고 감동을 안겼다.

15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는 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유재석)을 키워낸 ‘유벤져스’ 작사가 이건우, 작곡가 박현우, 편곡가 정경천이 등장했다.

이건우는 평소 티격태격 하는 박현우과 정경천에 대해 “두 분을 만난지 20년이 됐다. 두 분은 40년 동안 알고 지낸 사이”라고 밝혔다. 이건우는 “방송을 보면 항상 누가 잘났냐며 싸우는데 그게 콘셉트가 아니다”며 실제 상황이라고 밝혔다. 둘은 평소에도 서로를 못마땅해 했다.

이건우는 “중간에서 정말 힘들어 죽겠다. 두 분 사이가 더 안 좋아진 건가 걱정이 된다”고 털어놨다. 또한 “더 일이 커지기 전에 나서서 화해를 시켜야겠다 싶더라. 그래서 두 분의 눈맞춤을 성사시키려고 신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우, 정경천은 각각 이건우와의 눈맞춤인 줄 알고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하지만 서로를 확인한 두 사람은 “네가 웬일이야”라며 당황했다. 정경천은 이내 “눈싸움 한번 해보자”라고 말했다. 이에 40년 지기 앙숙의 눈싸움이 시작됐다.

두 사람은 ‘유벤져스’가 잘된 이유가 자신의 공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경천은 “제가 들어와서 시청률 올랐고 제가 없었으면 현우 형은 방송을 탈 수가 없다. 현우 형보다 실력이 좋기 때문에 난 질투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반면 박현우는 “당연히 내 공이다. 정경천은 조연이야. 난 작곡을 15분만에 했다”고 나왔다.

팽팽한 시선 교환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내 정경천은 “지금 보니까 많이 늙었다”고 얘기했다. 박현우는 “세월의 흐름은 어쩔 수 없지. 같이 늙어가는 거야”라고 대답했다. 정경천은 서운했던 감정을 털어놨다. “다른 사람들한테 ‘경천이가 아무리 날고뛰어도 항상 모든 게 내 밑이야’ 이런 말 하지 마라”라고 밝힌 것.

정경천은 이어 “유산슬 노래도 ‘내가 편곡했으면 더 잘했을 텐데’ 얘기도 하지 않았냐. 난 형이 왜 그랬을까, 내 편곡이 마음에 안 들었을까 그 생각을 했다”면서 “작곡, 편곡 실력이 내가 좀 위라는 생각 안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박현우는 “네 편곡과 내 편곡은 질이 달라. 너랑 나랑 레벨 따지지 마”라고 강하게 나왔다. 정경천은 “난 레벨이 형보다 위라고 생각한다”며 지지 않았다. 이후 두 사람은 방송에서 무시하지 말라며 대립각을 세웠다. 또한 박현우는 방송에서 정경천이 농담으로 던진 얘기에 큰 상처를 갖고 있었다. 그는 “앞으로 작곡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이 충격이었다”고 고백했다. 정경천은 “그 말은 내가 잘못했다고 사과했는데 형도 잊어야지. 계속 얘기하면 안되지 않냐”고 억울해 했다.

음악 실력을 두고 계속 말싸움을 하던 이들은 박현우의 아내 얘기에 마음을 조금 풀었다. 박현우는 “인물이 좋으면 뭐하냐. 독수공방 고독과 싸우는 삶인데”라고 했다. 정경천은 “최근에 형이 얘기해서 안 건데 형수님 떠나보낸지 꽤 됐다고.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처상을 알리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박현우는 “혼자 사는 게 자랑거리는 아니지 않냐”고 담담히 말했다.

두 사람은 어느 정도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며 악수와 따뜻한 포옹까지 했다. 정경천은 “앞으로 20년만 더 음악생활 해라. 그러면 거의 100살 채우니까”라며 웃었다. 박현우는 처음 듣는 동생의 다정한 말에 미소를 보였다.

큰 감동을 안긴 이들은 그러나 갑자기 태도가 돌변(?)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경천이 “내 음악만은 인정해 달라”고 하자 박현우는 끝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두 사람은 각자 다른 문으로 퇴장해 웃음을 더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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