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아니어도…신인상 ‘유산슬’ 유재석 ‘예능 인생 2회차’ 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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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30일 1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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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MBC 방송연예대상 방송 화면 캡처 © 뉴스1
2019 MBC 방송연예대상 방송 화면 캡처 © 뉴스1
가수 유산슬(본체 유재석)이 2019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데뷔 29년 만에 신인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히트곡으로 채워진 특별공연까지 소화하며 이른바 ‘예능 인생 2회차’의 진수를 보여줬다.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암로 MBC공개홀에서 진행된 2019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유산슬은 MBC ‘놀면 뭐하니?-뽕뽀유’로 신인상을 수상,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특히 본체 유재석은 데뷔 29년 만에 신인상의 주인공이 돼 예능인 역사를 새로 썼다. 상을 받은 뒤 유산슬은 “내가 유산슬로 나왔는지 유재석으로 나왔는지 헷갈린다”라며 “평생 받을 수 없는 상이라고 생각했던 게 신인상이다. 정말 신인상을 타고 싶었는데 타지 못했다. 내년이 데뷔 30년이다. 평생 탈 수 있을까 했던 상을 주신 많은 분들, ‘놀면 뭐하니?’를 아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 그리고 산슬씨 축하드린다”라고 뭉클한 소감을 전했다.

유산슬은 지난 9월부터 시작된 ‘놀면 뭐하니?-뽕뽀유’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캐릭터다. 평소 트로트 장르에 애정이 있다고 밝힌 유재석의 말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가수, 작곡가, 작사가, 편곡자 등 트로트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함께하며 판이 커졌다. 이에 유재석은 가수 유산슬로 변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후 유산슬은 ‘사랑의 재개발’과 ‘합정역 5번 출구’로 트로트 장르 음원차트 상위권에 랭크된 것은 물론, 합정부터 상암까진 진행된 월드투어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프로젝트 초반, 얼떨결에 시작된 도전에 황당해하던 유재석은 시간이 흐를수록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방송 초반 노래 실력이 좋지 않았던 그는 거듭되는 트레이닝으로 트로트 장르를 제대로 소화하게 됐다. 또한 실제 가수 같은 무대매너까지 갖추며 프로젝트에 임하는 그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게 했다.

트로트 가수로의 변신은 베테랑 방송인 유재석에게는 선뜻 응하기 어려운 일이었을 수 있다. 안정적인 포맷이 아닌 새로운 도전이기에 더욱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유재석은 변화 앞에 망설이지 않고 트로트 가수 유산슬의 성장기를 보여줘 올 하반기 ‘유산슬 신드롬’을 만들어냈다. 지난 19일 진행된 ‘놀면 뭐하니?’ 유산슬 1집 굿바이 콘서트 기자회견에서 유산슬은 “생각의 한계를 깨준 제작진에 고맙다”며 “그런 면에서 의미 있는 한 해”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유산슬은 ‘놀면 뭐하니?’ 방송 내내 성실한 면모를 보여준 것은 물론, 2019 MBC 방송연예대상 무대에도 오르며 흥겹게 뽕뽀유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2부 오프닝 무대에 선 유산슬은 올해 발매한 싱글의 수록곡 ‘합정역 5번 출구’와 ‘사랑의 재개발’을 메들리로 선보였다. 그는 무대 위에서 라이브 무대를 완벽하게 소화했으며, 공연 말미에는 무대 아래로 내려가 시상식 참석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무대 매너를 발휘해 현장 분위기를 더 뜨겁게 달궜다.

새로운 도전으로 돌파구를 찾은 유재석은 마지막까지 큰 웃음을 주며 예능인으로서 여전한 저력을 보였다. 예능계 동료들이 그의 노력과 열정에 박수를 보냈음은 물론이다. 비록 2019 MBC 방송연예대상의 대상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올 하반기 예능계 이슈의 중심에는 유산슬이 있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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