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지각변동…시즌제 드라마 전성시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9월 26일 06시 57분


시즌제 드라마가 빠른 속도로 안방극장에 안착하고 있다. 사진은 시즌제로 기획 중인 SBS ‘낭만닥터 김사부’(위쪽)와 MBC ‘검법남녀’. 사진제공|SBS·MBC
시즌제 드라마가 빠른 속도로 안방극장에 안착하고 있다. 사진은 시즌제로 기획 중인 SBS ‘낭만닥터 김사부’(위쪽)와 MBC ‘검법남녀’. 사진제공|SBS·MBC
■ ‘애물단지’서 ‘대박 아이템’으로…시즌제 드라마 제작 열풍

시즌1 히트 땐 후속편도 성공 보장
안정적 제작환경 연기자들도 선호
미드에 익숙한 시청자들 거부감↓


시즌제 드라마가 방송가의 새로운 ‘대박 아이템’으로 각광 받고 있다. 연기자들의 일정을 맞추기 쉽지 않고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해 ‘애물단지’로 취급받던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빠른 속도로 드라마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덕분에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시즌제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SBS ‘낭만닥터 김사부2’ 등을 비롯한 각종 시즌제 드라마가 연달아 제작 소식을 알렸다. 이에 앞서 MBC ‘검법남녀’, OCN ‘보이스’ ‘구해줘’ 등이 시리즈를 연이어 성공시킨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25일 “과거 시즌제 드라마 제작에 난색을 표하던 방송사와 연기자들이 어느 순간부터 이를 환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드라마 편성에 어려움을 겪는 지상파 방송사들은 시즌제 드라마를 더욱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시즌1이 제대로 성공하면 안정적으로 인기를 견인할 수 있어 ‘경제적’이라는 점에서다. 연기자들의 인식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정기적인 촬영에 대한 부담감, 이미지의 고착화 등을 이유로 고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먼저 일정을 조정해 출연을 자처하는 연기자도 나타나고 있다. ‘검법남녀’ 시리즈를 연출한 노도철 PD는 “전 시즌에서 합을 맞춘 스태프가 안정적인 제작현장 환경을 만들어 연기자들도 상당히 만족해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등 각종 OTT(동영상 재생 사이트)의 활성화도 시즌제 드라마의 안착에 힘을 보태고 있다. 노 PD는 “OTT 사이트에서 유통되는 해외 유명 드라마 대부분이 시즌제여서 시청자도 이에 익숙해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자연스럽게 드라마 작가들 사이에서도 “시즌제를 통해 큰 세계관을 담을 만하다”는 분위기가 공유되고 있다. 이에 “장기적인 시선으로 탄탄하게 설계된 시즌제 드라마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도 키운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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