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밤 9시대 드라마 시대 잘 열었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5월 25일 1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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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판석 PD와 연기자 한지민, 정해인(왼쪽부터)이 20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 서울 신도림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봄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안판석 PD와 연기자 한지민, 정해인(왼쪽부터)이 20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 서울 신도림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봄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MBC가 22일 첫 방송한 ‘봄밤’으로 ‘밤 9시대 드라마’의 시대를 열었다. 시청자들은 기존보다 한 시간 앞당겨진 드라마 방영 시간에 “낯설다”는 반응과 작품성에 대한 호평의 엇갈린 시선을 내놓고 있다. 방송사 내부에서는 밤 9시 방영 효과에 대해 “좀 더 기다려보자”는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봄밤’은 22일 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 이어 재회한 안판석 PD와 연기자 정해인 때문에 뜨거운 화제를 모은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이에 밤 9시대 편성 이동이 영향을 미쳤다는 시선이 이어진다. 시청자 사이에서는 “시간대가 바뀌어 시청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라마를 향한 호평이 잇따르고 있어 이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시선도 많다. ‘봄밤’은 주인공을 맡은 배우 한지민과 정해인의 조합이 잘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녀 주인공이 서로에게 끌리는 과정을 세심하게 표현했다는 극찬도 나왔다. 다만 같은 날 밤 10시에 시작해 9.2%의 시청률을 기록한 KBS 2TV ‘단, 하나의 사랑’에 못 미치는 시청률을 받아 아쉬움을 자아냈다.

MBC 내부에서는 편성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 나오고 있다. 최근 열린 ‘봄밤’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영희 MBC 콘텐츠 총괄부사장은 드라마 편성 이동 결과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또 다른 MBC 한 관계자는 24일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 않겠느냐”면서도 “일단 다음 달 3일 밤 9시에 방영하는 ‘검법남녀2’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높은 화제성을 유지하는 ‘봄밤’이 이런 의심어린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드라마는 23일까지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밤 9시에 하는 줄 몰랐다”는 시청자들의 의견도 곳곳에 보인다. 아직은 드라마 시간 이동이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시간이 지나면서 시청자가 늘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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