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나비 표절 의혹’ 타카피 “다신 남이 쓴 가사 안불러”…광주 MBC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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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9일 13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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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타카피 김재국 SNS
사진=타카피 김재국 SNS
펑크록밴드 타카피가 가사 표절 논란에 휩싸인 곡 ‘한 걸음 더’를 음원사이트에서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타카피의 보컬 김재국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7일 발매한 음원 ‘한 걸음 더’를 모든 음원사이트에서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음원은 ‘광주 MBC 5·18 스마티어링’ 공식 주제가로 제안을 받아 제가 곡을 쓰고 라디오국 박진아 PD가 가사를 만들었다. 하지만 가사 표절 문제가 불거졌고 황당하고 당혹스러운 마음으로 ‘한 걸음 더’를 모든 음원사이트에서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상사 내 마음 같지 않다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고 황혹(황당+당혹)스럽다. 다시는 남이 쓴 가사는 부르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광주MBC 측도 9일 입장문을 내고 “행사 주제곡을 만들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표절 논란이 일어난 점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한 걸음 더’ 가사에 대한 표절 논란을 접하자마자 타카피와 협의를 통해 모든 음원사이트에서 내리기로 결정했다”며 “현재 ‘한 걸음 더’ 작사 과정에 대해 무엇이 문제였는지 세세하게 체크하고 있는 중이다. 문제가 발견되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발매된 ‘한 걸음 더’는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곡이다.

앨범소개를 보면 “모두가 따듯한 봄을 맞이할 5월, 1980년 5월 광주에서 일어난 5·18 민주화운동을 타카피와 광주 MBC가 한 마음 한 목소리로 모두를 위로한다. 광주 MBC 스마티어링 주제곡이자 추모곡으로, 새로운 시대를 노래하며 진실을 위한 작지만 위대한 한 걸음을 내딛는다”라고 적혀있다.

작곡은 김재국 등 타카피 멤버들이 담당했고, 가사는 광주 MBC 박진아 PD가 썼다. 하지만 음악 팬들은 가사 구성과 사용된 단어 등이 잔나비의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과 유사하다며 가사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타카피 ‘한 걸음 더’와 잔나비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가사. 사진=음원사이트 멜론
타카피 ‘한 걸음 더’와 잔나비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가사. 사진=음원사이트 멜론

▼ ‘한 걸음 더’ 가사

그땐 난 무엇을 원했었기에
모든 게 짓밟혀도 싸울 수 있었나
그대는 또 무엇을 원했었기에
모든 걸 부수고도
거짓이라 말할 수 있나
뜨거운 5월은 가고
아픔이 남아 있지만
또다시 역사에 새겨질 그 날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네
한 걸음 더 나아가네
영원할 것 같던 그대의 거짓은
하나 둘 드러나 어둠으로 사라지네
희미해져가던 그날의 진실은
촛불 하나 둘 모여 환하게 비춰주네
한 걸음 더 나아가네
한 걸음 더 나아가네
우리 함께 나아가네
한 걸음 더 나아가네
나는 지금 없지만 또 다른 우리가
내가 되어 그 길을 걷네
한 걸음 더 나아가네
한 걸음 더 나아가네
우리 함께 나아가네
한 걸음 더 나아가네
한 걸음 더 나아가네
한 걸음 더 나아가네
뜨거운 5월은 가고
아픔이 남아 있지만
또다시 역사에 새겨질 그 날 위해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가사
그땐 난 어떤
마음이었길래
내 모든걸 주고도
웃을 수 있었나
그대는 또 어떤
마음이었길래
그 모든걸 갖고도
돌아서 버렸나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 품 없지만
또다시 찾아오는
누군갈 위해서
남겨두겠소
다짐은 세워올린 모래성은
심술이 또 터지면
무너지겠지만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 품 없지만
또다시 찾아오는
누군갈 위해서
남겨두겠소
그리운 그 마음 그대로
영원히 담아둘거야
언젠가 불어오는 바람에
남몰래 날려보겠소
눈이 부시던 그 순간들도
가슴아픈 그대의 거짓말도
새하얗게 바래지고
비틀거리던 내 발걸음도
그늘아래 드리운 내 눈빛도
아름답게 피어나길
눈이 부시던 그 순간들도
가슴아픈 그대의 거짓말도
새하얗게 바래지고
비틀거리던 내 발걸음도
그늘아래 드리운 내 눈빛도
아름답게 피어나길
눈이 부시던 그 순간들도
가슴아픈 그대의 거짓말도
새하얗게 바래지고
비틀거리던 내 발걸음도
그늘아래 드리운 내 눈빛도
아름답게 피어나길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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