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부일체’ 49년 차 가수 양희은이 위로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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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5일 0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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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 캡처
SBS 방송 캡처
‘집사부일체’에 가수 양희은이 노래로 따스한 ‘위로’를 건넸다.

14일 오후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는 가수 양희은이 사부로 출연했다.

양희은은 이날 50여 년의 가수와 라디오 DJ로 보낸 인생을 전했다. 동생 양희경은 “양희은은 타고난 기질보다 팔자로 사는 것”이라면서 “노력을 많이 했다”고 했다. 이에 양희은은 “내가 좀 미련한 게 있다. 내가 49년 째 노래할 줄 몰랐다. 조금 눈치 없이 미련하게 있었던 게 작용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가수 인생뿐만 아니라 라디오 DJ로도 오래 활약했떤 양희은은 라디오를 향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71년도부터 라디오를 했다. 사람들이 내 목소리와 노래를 기억하는 게 라디오 덕이 크다. 라디오는 귀로만 들어서 훨씬 더 진솔하다”라면서 “라디오는 내게 노래보다 더 마음을 쏟았다. 비로소 사람이 된 것 같았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사연 읽어주는 게 뭔 힘이 되나 생각했다. 그런데 사연조차 못 쓰는 사람들이 위로를 받더라. 안 보이지만 거대한 어깨동무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희망은 대단한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양희은과 ‘집사부’ 멤버들은 생방송 라디오를 진행, ‘위로’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특히 김세정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엄마에 대한 사연을 읽었다. 성재는 엄마에 대한 진심과 걱정을 토로했고, 양희은은 “시간을 보내드려라”고 하면서 “난 암 수술을 두 번 하면서 아이가 없다. 끝내 모를 것이고 철이 안 들 것 같다. 자식을 낳아 보지 않았으니까. 그래도 한 가지는 노래하고 아침 방송 하는 건 엄마가 나를 사랑하고 희생해준 것”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양희은과 김세정은 함께 ‘엄마가 딸에게’를 열창해 감동을 자아냈다. 김세정은 “들을 때마다 감동”이라며 양희은과 포옹했다. 양희은은 “내가 나를 위로하기 위해 노래를 불렀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구멍이 난 듯한 마음을 노래하며 채웠다. 내가 나를 위로하기 위해 노래를 시작했다”면서 “남겨진 사람들을 위해 이 노래가 남아서 세상에 돌아나니길”이라며 속내를 밝혔다.

툭툭 던지듯 내뱉는 말투로 인해 ‘집사부’ 멤버들이 “화내는 것 같다”고 했던 양희은의 속에는 담담하고 따뜻한 위로가 있었던 것이다. 양희은은 이날 노래를 부르며 위로를 건넸고,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히며 잔잔한 감동을 자아냈다. 스스로 위로하기 위해 노래를 시작했다는 양희은. 그의 노래가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가 바로 위로를 건네기 때문이 아닐까.

한편 ‘집사부일체’는 물음표 가득한 청춘들과 마이웨이 괴짜 사부들의 동거동락 인생과외 프로그램이다. 매주 일요일 오후 6시25분 방송.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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