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부터 ‘짠내투어’까지, 정준영 지우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3월 16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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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정준영. 동아닷컴DB
가수 정준영. 동아닷컴DB
방송가가 ‘정준영 지우기’에 나섰다. KBS 2TV ‘1박2일’이 ‘몰카’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로 입건된 정준영(30)으로 인해 방송 및 제작 중단을 결정했다. tvN ‘짠내투어’, ‘현지에서 먹힐까?’ 시즌3 등은 정준영을 통편집하고 방영하기로 결정했다.

KBS는 15일 “최근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을 모든 프로그램에서 출연 정지 시킨 데 이어 당분간 ‘1박2일’ 프로그램의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방송사는 “기존 2회 분량 촬영분에서 정준영이 등장하는 부분을 완전 삭제해 편집한 후 방송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전면적인 프로그램 정비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특히 가수 정준영이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작진은 이러한 방송사의 결정을 미처 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은 이날 정준영을 제외한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윤시윤, 이용진과 함께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또 이날 한 제작 관계자는 “17일 편집본에서 정준영의 모습을 최대한 지웠다”고 전하기도 했다.

tvN은 16일 방송에서부터 정준영을 모두 편집한다. 최근 tvN은 “‘짠내투어’와 ‘현지에서 먹힐까?’ 시즌3의 제작진이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정준영을 하차시키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준영 논란이 커진 후 두 프로그램은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상에서도 그의 이름과 사진을 삭제했다.

‘통편집’을 감행했음에도 각 제작진의 부담감은 여전하다. 미국 로스엔젤레스 촬영을 이미 끝낸 ‘현지에서 먹힐까?’ 시즌3 같은 경우는 초반의 분량을 모두 날릴 위기에 놓였다. 현저하게 줄어든 촬영분과 함께 시청자들의 날선 시선도 이들을 고심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정준영은 14일 서울지방경찰서 광역수사대에 출석해 21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그는 2015년 말 가수 승리(이승현·29)와 함께 있는 스마트폰 메신저 단체대화방 등에 불법으로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뿐 아니라 그와 승리가 함께 있던 단체대화방에서 경찰 고위관계자가 “봐주고 있다”는 등의 대화가 오갔다며 제기된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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