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사이드] 4개월째 제작 중단 ‘사자’의 운명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2월 20일 06시 57분


연기자 박해진. 스포츠동아DB
연기자 박해진. 스포츠동아DB
제작사 “박해진 끝까지 출연해야”
박해진 측 “계약기간 이미 끝나”


지난해 11월 제작이 중단된 박해진 주연 드라마 ‘사자’가 결국 해를 넘겨서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사자’는 지난해 1월 촬영을 시작했지만 연출자 도중 교체 등을 둘러싸고 박해진 측과 제작사 빅토리콘텐츠(빅토리)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면서 5월 제작이 중단됐다. 이후 양측은 10월31일까지 촬영을 완료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제작은 순조롭지 못했다. 이에 박해진 측은 10월31일까지 촬영하기로 합의했던 만큼 더 이상 출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버리지 않고 있다. 빅토리는 드라마가 완성될 때까지 출연한다는 합의서 조항을 들어 박해진이 주인공으로서 책임을 다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의견은 현재까지도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사태는 법적 분쟁으로까지 이어졌다.

● 제작사 vs 박해진 측, 여전한 갈등

빅토리는 지난해 8월 말 ‘사자’ 촬영을 재개하면서 박해진 소속사인 마운틴무브먼트(마운틴)와 합의서를 작성해 상호 동의 아래 10월31일까지 촬영을 마치기로 했다. 마운틴은 이에 따라 박해진이 출연 의무를 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빅토리는 “합의서에 이 같은 일정을 적시한 것은 맞지만 드라마의 실질적 제작 완료 시점까지 박해진이 참여하기로 합의서에 기재되어 있다”며 맞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문제가 불거졌다. 당초 합의서에는 박해진의 소속사가 세운 드라마 제작사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스토리)가 빅토리와 공동제작사로 이름을 올렸다 1월 다시 제외한 내용이 포함됐다. 또 촬영 중단 기간 스토리가 받은 투자비를 빅토리가 수용하겠다는 조건도 명시되어 있다.

이와 관련해 빅토리는 스토리 측이 투자를 받았지만 실제 제작사가 아니기 때문에 만일을 대비해 자신들이 이 계약을 대신 진행한 것으로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투자비는 부가 판권 등 권리 확보를 목적으로 받은 것인 만큼 박해진이 반드시 참여해 제작을 완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스토리는 “투자비는 빅토리와는 아무런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갈등 끝에 빅토리는 스토리를 업무방해 및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또 박해진이 자사의 또 다른 드라마에 출연하기로 하고 출연료를 받았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소속사인 마운틴에 대해 사기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맞서 마운틴도 빅토리에 대해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등 민형사 고소했다.

● 제작사 “어떻게든 ‘사자’ 완성할 것”

빅토리는 ‘사자’를 둘러싼 분쟁 속에서도 제작을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내고 있다. 16부작 가운데 절반가량 촬영을 마무리한 빅토리는 제작을 마쳐 방송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우선 박해진이 촬영장에 복귀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적다. 현재 불거진 갈등이 이를 말해준다.

또 박해진 소속사 측은 “촬영을 재개한다 해도 출연자들과 제작진이 잘 꾸려질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양측이 극적으로 타협해 박해진이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기다린 다른 출연자들을 설득하는 부분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빅토리의 한 관계자는 19일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해 촬영을 완료할 것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촬영한 분량만으로 방송한 뒤 나머지 이야기를 시즌제로 이어갈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대안을 제시한다. 하지만 이 역시 박해진의 출연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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