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영화제 조명상 행방은? “조명 협회서 보관 중…사라진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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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3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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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상영화제가 대리수상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가운데, 행방이 묘연한 조명상을 한국영화조명감독협회 측이 보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정성면 한국영화조명감독협회 수석 부이사장은 23일 뉴스1에 조명상(영화 ‘남한산성’ 조규영)이 사라졌다는 의혹에 대해 “사라진 게 아니다. 조명협회에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55회 대종상영화제’에서는 조명상 수상자로 영화 ‘남한산성’ 조규영 조명감독이 호명됐으나, 무대에는 신원미상의 남성이 올라가 트로피를 받아갔다. 그는 “조규영 감독이 촬영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잘 전해드리겠다”고 말하고 무대를 떠났다.

그러나 남한산성 제작사인 싸이런픽쳐스 측은 “조명상 트로피는 아직 건네 받지 못했다. 조명상을 대리 수상한 분도 우리 영화 관계자가 아니다. 조명상의 행방을 대종상 측에서 찾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종상영화제의 수상 관리 체계가 부실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다행히 23일 조명상 트로피를 대리 수상한 남성의 신원이 밝혀졌다. 매체에 따르면, 정성면 부이사장은 자신이 조명상을 대리 수상했다며 “어제 1층 로비에서 제작사 직원 여자 분이 상을 가지고 얘기하길래 직원 분하고 진행 요원하고 있는데서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에게) ‘나는 조명협회 수석 부이사장이고 대리 수상을 영화인연합회에서 요청이 와서 했는데 내가 받아준 것이고 조명협회에 갖다 놓을테니 본인이 찾아가면 된다’고 얘기를 했는데 기사가 이런 식으로 나 황당하다. 조명상 트로피가 없어진 것이 아니라서 여기저기 전화해 아니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종상영화제 조직위원회 측도 이날 “트로피는 현재 조명협회에서 보관하고 있으며, 수상자인 남한산성의 조규영 감독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22일 대종상영화제에선 영화 ‘남한산성’ 음악을 제작한 일본 작곡가 류이치 사카모토가 수상한 ‘음악상’도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트로트 가수 한사랑이 대리 수상해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남한산성 제작사 대표가 “제가 대신 무대에 오르기로 돼 있었는데, 다른 분이 무대에 올랐다”라고 말해 일각에선 한사랑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무대에 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한사랑이 한국영화인총연합회 간부로부터 대리수상 부탁을 받고 무대에 올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누리꾼 다수는 주최 측의 미숙한 진행으로 애꿎은 가수가 욕을 먹고 대종상영화제의 권위가 실추됐다고 비판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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