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 연예계선 치명적 ‘흑역사’…‘디지털 기록’의 명과 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0월 10일 06시 57분


일본 아사히TV 드라마 ‘디리’. 사진제공|일본 아사히TV
일본 아사히TV 드라마 ‘디리’. 사진제공|일본 아사히TV
■ 日 아사히TV 드라마 ‘디리’(dele)

누구나 한 번쯤 SNS나 인터넷에 무심코 올린 글과 사진 등으로 곤욕을 치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연예인은 데뷔 전 치기어린 행동, 성형 전 사진 등 알려지지 않길 바라는 ‘흑역사’에 발목을 잡히기도 한다.

지난달 종영한 일본 아사히TV ‘디리’(dele)는 자신이 남긴 디지털 기록으로 곤경에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총 8회로 방송한 드라마는 의뢰인이 생전 남긴 디지털 기록을 모두 삭제하는 직업을 가진 두 남자(야마다 타카유키·스다 마사키)의 이야기다. 이들이 지운 기록은 회사 비리 고발 문서,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 심지어 테러 계획 등 다양하다. 의뢰인은 자신을 포함해 주변 사람들, 크게는 나라를 위해 죽은 뒤에도 이 기록들이 절대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드라마가 ‘디지털 유품’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루지만, 언젠가는 드라마 속 직업이 실제로 생겨나지 않을까. 인터넷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키보드 몇 번 두드리면 누구나 파악할 수 있는 정보, 타인에 의해 유출된 정보까지 여기저기 떠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8월29일 개봉해 29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서치’는 디지털 기록의 힘을 사실적으로 그려 높은 인기를 끌었다. 영화는 실종되기 전 딸이 SNS에 사진이나 글로 남긴 기록을 통해 아빠가 구출에 나서는 내용이다. 디지털 정보의 파급력에 있어서 ‘디리’와는 상반된 상황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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