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웹툰이 드라마로 제작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6일 첫 방송한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포함해 ‘당신의 하우스헬퍼’ ‘계룡선녀전’ ‘좋아하면 울리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무빙’ 등이 촬영 중이거나 제작을 앞두고 있다. 웹툰은 어떤 과정을 거쳐 드라마로 재탄생할까.
웹툰의 인기와 스토리가 중요한 요소지만, 드라마 제작사는 2차원 화면을 3차원으로 구현했을 때 웹툰의 재미를 충분히 살릴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이 부분이 충족한다면 원작자와 판권계약을 추진한다.
판권계약 시에는 작품마다 다르지만 제작사 측은 원작자에게 일정 기간 내 드라마를 제작하겠다고 계약서에 명시한다. 연장도 가능하지만 기간 내 제작에 착수하지 못하거나 방영하지 못할 때에는 판권을 원작자에 반환하기도 한다. 이 경우 제작사는 판권 비용을 날리게 된다.
계약을 완료한 뒤에는 제작사가 기용한 작가와 원작자가 수시로 협의하는 과정을 거친다. 웹툰 작가는 원작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각색하는 것을 첫 번째로 요구한다.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부심이자 자존심이고, 또 기존 독자의 반응도 고려한 사항이다. 일부 웹툰 작가들은 캐스팅에 관여하고 대본 감수를 원하기도 한다.
하지만 판권을 넘겨받은 제작사는 원작자가 ‘적정선’을 지키도록 사전에 합의한다. 2016년에 방영한 ‘치즈인더트랩’은 결말에 대해 제작사 측과 원작자의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아 잡음이 불거진 바 있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인기 웹툰은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어 힘을 덜 들이고 화제를 모을 수 있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원작과 비교대상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