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명예의 전당②] 손예진이 꼽은 멜로영화 대표작 셋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16일 06시 57분


영화 ‘클래식’ - ‘내 머리 속의 지우개’ - ‘지금 만나러 갑니다’(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제공|시네마서비스·CJ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클래식’ - ‘내 머리 속의 지우개’ - ‘지금 만나러 갑니다’(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제공|시네마서비스·CJ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
혼자서 드라마 이끌어간 첫 영화 ‘클래식’
행복했던 기억만 남은 ‘내 머리 속의 지우개’
13년 만에 정통멜로…선물 같은 ‘지만갑’


배우 손예진에게 ‘멜로퀸’이라는 별칭은 결코 넘치지 않는다. 단지 그가 멜로라는 장르를 무대로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펼쳐왔다는 점은 별칭의 근거가 되지 못한다. 손예진은 그만이 지닌 감성과 정서로 관객을 설득하는 힘을 지녔다. 수치로 드러나는 흥행의 측면뿐 아니라 언젠가 해봤을, 또 어느새 다가올 사랑에 관한 추억과 애틋한 설렘을 그대로 안겨주는 충분한 능력을 갖춘 덕분이다. 그가 자신의 작품 중 세 편을 꼽았다.

● 클래식(2003년·감독 곽재용)

조승우, 조인성과 함께 주연했다. 순애보를 그린 대표적인 영화다. 30년의 시간을 넘나들며 겹쳐지는 첫사랑의 아스라한 추억을 그린 작품이다. 처음으로 1인 2역을 연기한 작품이기도 하지만, 혼자서 드라마를 이끌어간 첫 영화이기도 하다. 얼마 전 15년 만에 극장에서 다시 들여다보았다. 연출자 곽재용 감독과 오랜만에 함께한 자리였다.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됐다. 아직은 어렸던 시절의 풋풋했던 모습을 바라보며 김광석과 자전거탄풍경 등 음악이 안겨주는 잊지 못할 감동을 되새겼다.

●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년·감독 이재한)

정우성과 주연한 영화는 알츠하이머를 앓는 여자와 그의 사라져가는 기억을 부여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촬영하면서 행복했던 기억이 여전히 남아 있다.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어 소중한 작품으로 다가온다. 특히 “이거 마시면 나랑 사귀는 거다”와 같은 대사와 설정 등이 요즘 젊은 관객들 사이에서도 다양하게 패러디되며 늘 새로움을 준다.

● 지금 만나러 갑니다(2018년·감독 이장훈)

14일 개봉작. 소지섭과 호흡을 맞췄다. 2005년 ‘외출’ 이후 13년 만에 선보이는 정통 멜로영화다. 비가 오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며 세상을 떠난 아내이자 엄마가 기적처럼 나타나 남편과 아이에게 새로운 사랑의 온기를 안겨주는 이야기. 이제 30대가 되어 20대 때 보여주지 못한 성숙한 면모를 드러낼 수 있었다. ‘클래식’과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등에서 보여준 다양한 감성과 정서를 녹여낸 듯하다. 그런 점에서 선물 같은 영화이기도 하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