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 신청’ 신사동호랭이, 2015년 ‘재정난’ 언급…“EXID 공백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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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24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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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사동호랭이. 동아닷컴DB
사진=신사동호랭이. 동아닷컴DB
걸그룹 EXID의 ‘위아래’ 등 다수의 히트곡을 작곡한 신사동호랭이(본명 이호양 씨·35)가 17억여 원의 채무로 인해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때 저작권 수입이 업계 상위 1%라고 알려졌던 이 씨는 어쩌다 이렇게 큰 빚을 지게 됐을까.

이 씨는 걸그룹 포미닛의 데뷔곡 ‘핫이슈(Hot Issue)’부터 히트곡 ‘뮤직(Muzik)’, ‘거울아 거울아’, ‘하트 투 하트(Heart to Heart)’ 등을 작곡해 포미닛을 인기 걸그룹 반열에 올렸다. 이후 솔로 가수로 나선 포미닛 출신 현아의 ‘체인지(Change)‘, ‘버블팝(Bubble pop!)’ 등도 작곡했다. 이외에도 쥬얼리 ‘원 모어 타임(One More Time)’, EXID ‘위아래’, 에일리 ‘U&I’ 등 숱한 히트곡을 작곡했다.

24일 기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서 저작자 ‘신사동호랭이’로 등록된 저작물은 총 279건. 지난 2013년 ‘제5회 멜론뮤직어워드’에서 송라이터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한 때 저작권 수입이 업계 상위 1%라고 알려졌었다.

이 씨는 지난 2012년 3월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저작권 수입에 대해 “꽤 벌었다. 내 또래에 벌기 힘든 액수다. 저작권 수입이란 게 어느 달은 몇 천만 원이지만 어느 달은 몇 백만 원 일 정도로 들쑥날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작권료만 치면 1년에 아무리 많아도 10억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 달에 많게는 수천만 원을 번다던 그는 지난 2015년 1월 한 인터뷰에서 ‘재정난’에 대해 언급했다.

이 씨는 당시 자신이 직접 제작한 걸그룹 EXID의 ‘위아래’가 역주행으로 1위를 휩쓴 것과 관련해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재정난에 대해 언급했다.

EXID는 2012년 디지털 싱글 앨범을 내고 데뷔했으나 2년에 가까운 공백기를 가졌다. 이 씨는 이에 대해 “여러 상황이 작용했는데 내 스스로 작곡하면서 아이돌을 만들고 제작하다 보니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하더라. 재정난도 오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도 덩달아 같이 많이 힘들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런 상황에서 아이들을 내보내면 제대로 해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좀 더 기회를 봤다. 여유 있게 지원해줄 수 있기보다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올 만한 시기를 보게 됐다”며 “내 스스로 예산도 잘못 짰고 계획 없이 했던 점도 있었다. 재정난은 어느 회사나 겪는 문제”라고 말하며 EXID에게 미안함을 드러냈다.

당시 재정난의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재정적으로 힘든 상황이 있다는 걸 밝힌 것.

그로부터 약 2년 8개월 뒤 이 씨는 법원에 일반 회생 절차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해 9월 말 법원에 일반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일반 회생은 10억원이 넘는 담보 채무를 진 사람이 10년 이내에 빚을 분할 상환하고 남은 채무는 탕감 받는 제도다.

이 씨는 사업 관계자로부터 비롯된 채무를 떠안게 됐고, 다른 업체에 빌려준 자금까지 해당 업체 부도로 회수하지 못하면서 17억여 원의 빚을 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가 대표 프로듀서로 있는 기획사 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 측은 “개인적인 관계에 따른 것”이라면서 “회사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법원은 2월 12일 이 씨의 회생계획안 심리와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열어 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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