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작품하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끝없는 엄마의 희생과 사랑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2월 19일 06시 57분


영화 ‘행복 목욕탕’. 사진제공|엔케이컨텐츠
영화 ‘행복 목욕탕’. 사진제공|엔케이컨텐츠
<17> 이연희 - 영화 ‘행복 목욕탕’

연기자 이연희는 올해 3월 개봉한 일본영화 ‘행복 목욕탕’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원제목인 ‘탕(목욕물)을 데울 정도로 뜨거운 사랑’이라는 말 그대로, 나카노 료타 감독이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슴으로 진하게 느꼈다.

‘행복 목욕탕’은 엄마로 시작해 엄마로 이야기가 끝난다. 엄마인 여주인공은 자신의 딸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다며 등교를 거부하자 피하지 말고 맞서라고 한다. 또 이 여성은 가출한 남편을 데려오며 남편이 다른 여성과 낳은 딸도 집으로 들인다. 사실 첫째 딸도 혈연관계는 아니다.

상식과는 다소 어긋난 얽히고설킨 출생의 비밀, 불륜, 시한부 등 ‘막장 드라마’나 통속극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를 다루지만 관객의 마음은 따스해진다. 모두의 ‘엄마’인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다섯 식구는 새로운 인생에 한 걸음 발을 내딛는다.

이연희도 그런 관객들의 감성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복잡한 가정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을 딛고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이를 받아들이고 이겨내는 여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모성애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가족 구성원의 끈끈함은 엄마의 죽음 앞에서 다시 한번 결속력을 다지게 된다. 시한부 인생의 엄마는 자신이 세상을 떠나면 모두 뿔뿔이 흩어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에 더욱 힘차게 인생을 살아간다. 엄마의 강인한 모습을 보고 철없는 아버지와 피가 섞이지 않은 자매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된다.

이연희는 “자신의 죽음을 알면서도 가족을 지키려는 엄마의 모습에서 현대사회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가족을 향한 진정한 사랑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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