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같은 지옥에 ‘깜놀’, 이야기의 힘에 ‘눈물’…영화 ‘신과함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2월 13일 06시 57분


김용화 감독을 비롯해 김동욱, 주지훈, 하정우, 김향기, 차태현, 이정재(왼쪽부터) 등 영화 ‘신과함께’ 주역들이 12일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흥행을 기원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김용화 감독을 비롯해 김동욱, 주지훈, 하정우, 김향기, 차태현, 이정재(왼쪽부터) 등 영화 ‘신과함께’ 주역들이 12일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흥행을 기원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웹툰과 다른 감동 ‘신과함께 - 죄와 벌’

2시간19분 중 상당부분 지옥을 배경
7번의 재판 중 드러나는 사연들 뭉클
김용화 감독 “시각효과 기술 다 쏟아”
하정우 “원작과 다른 매력 잘 봐주길”

미지의 영역, 사후의 세계가 눈앞에서 현란하게 펼쳐진다.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세계가 만들어내는 신선함, 이승과 저승을 경계로 헤어진 가족을 향한 그리움이 잔잔하게 담겼다. 12월 한국영화 ‘빅3’ 가운데 한 편인 ‘신과함께 - 죄와 벌’이 만든 세계다.

영화 ‘신과함께’(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가 12일 언론시사회를 열고 이야기를 공개했다. 절대적인 인기를 얻는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1편과 2편을 동시에 제작해 순차 개봉하는 방식, 400억원에 달하는 총 제작비 등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작품이다. 기대가 높았던 만큼 시사회 직후 다양한 평가가 쏟아졌다. ‘교훈이 확실하다’는 반응도 뒤따랐다.

화재 현장에서 아이를 구하고 죽은 소방관 김자홍(차태현)이 사후 세계에서 3명의 차사의 도움을 받아 7번에 걸친 재판을 받는 과정이 영화의 주요 뼈대다. 각 지옥을 거치면서 인생의 주요 부분을 심판받는 김자홍은 그 과정에서 자신과 가족에 얽힌 사연을 하나씩 풀어낸다.

2시간19분의 상영시간 가운데 상당 부분이 지옥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영화는 시각효과(VFX) 등 컴퓨터그래픽 분량이 절대적이다.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은 앞서 내놓은 ‘미스터 고’부터 쌓은 탁월한 기술력을 이번 작품에 아낌없이 쏟아 부었다. “우리나라에서 할 수 있는 VFX는 다 했다”고 자신할 정도다.

영화 ‘신과함께’의 한 장면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신과함께’의 한 장면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다만 영화는 판타지보다 ‘드라마’에 가깝다. 각 지옥의 화려한 비주얼이 시선을 끌지만 그 보다 김자홍과 그의 동생(김동욱)을 둘러싼 사연이 갈수록 힘을 더하기 때문이다. 끝내 관객의 눈물까지 자극하면서 원작과 비교해 ‘신파가 강조됐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김용화 감독은 “시나리오를 기획하며 원작 중 천륜지옥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떠올렸고, 그걸 계승하는 게 영화적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원작이 가진 세계관을 가져오되 이야기를 영화적 구조로 치환했다”고 설명했다.

막강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하정우에게도 ‘신과함께’는 새로운 도전이다. 10개월 동안 1, 2편을 동시에 촬영한 그는 “기획과 촬영을 합해 2년이 걸렸다”며 “상상해온 작품을 노심초사의 마음으로 확인했다”며 “혹시 원작 팬에 실망을 안길 수 있지만, 영화는 독립적으로 귀엽게 봐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출연한 배우들은 ‘신과함께’가 한국영화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데도 기대를 걸었다. 차태현은 “두 편을 한꺼번에 만드는 작업이나 판타지 장르 그리고 컴퓨터그래픽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도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작업의 시초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내년 여름 개봉하는 2편은 저승차사들이 1000년 전 겪은 과거 이야기를 비롯해 김자홍의 동생이 받는 재판 등을 다룬다. 1편에 등장하지 않은 마동석의 모습도 2편에 담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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