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손여은은 프랑스 영화감독 장 뤽 고다르의 작품을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1961년 개봉한 ‘여자는 여자다’에 대한 애정이 특히 깊다. 여주인공 안나 카리나의 “사랑스러움이 최고조로 표현됐다”는 이유에서다. 손여은이 푹 빠진 안나 카리나는 이 영화를 통해 1961년 제11회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손여은은 ‘여자는 여자다’에 대해 “생각날 때마다 챙겨보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시간이 나면 언제나 찾아볼 수 있게 소장하고 있다. 영화는 한 여자와 두 남자의 이야기로 85분이 흘러간다. 여주인공은 남자친구의 아이를 가지고 싶어서 동침을 요구하지만 번번이 남자친구에게 거절 당한다. 결국 다른 남자를 찾지만, 극적으로 남자친구와 동침에 성공하는 내용이다.
영화는 끌날 때까지 큰 위기와 심각한 긴장감 없이 시종일관 밝고 유쾌하게 전개된다. 감독이 ‘뮤지컬 코미디에 대한 찬가’를 위해 제작한 의도대로 남녀주인공은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의 안무를 따라 춤을 추며, 내용과 상관없는 음악도 나온다.
이 부분이 손여은이 영화에 호감을 느낀 또 다른 이유이다. 그는 “실험적 요소가 다수 포함돼 더 낭만적인 것 같다. 발랄하고 묘하다”라고 말했다. 화면을 밝고 선명하게 만드는 컬러풀한 영상에도 마음을 빼앗겼다.
손여은은 “여자에게, ‘여자는 여자다’라는 건 변하지 않는 천성인 것 같다”라는 대사를 떠올린다. 양성평등을 떠나 여성이 지닐 수 있는 매력이 최고로 표현되는 캐릭터에 큰 매력을 느낀 것이다. 그는 “안나 카리나처럼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맡아 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손여은의 취미는 피아노 연주와 한국무용이다. 그 만으로 충분히 여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