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영화계 ‘성추문’ 몸살…김혜수 “가해자는 늘 교묘하게 존재해”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1월 8일 10시 42분


코멘트
사진=동아닷컴 DB
사진=동아닷컴 DB
최근 국내외에서 영화계 성추문 관련 폭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배우 김혜수가 입을 열었다.

최근 국내외에서 영화인들의 성추문이 잇따라 논란이 되고 있다. 배우 조덕제는 지난 2015년 영화 촬영 도중 상대 여배우와 협의하지 않은 상황에서 성추행을 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항소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나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이후 그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혐의를 부인하며 억울함을 토로해 왔다. 여배우 측 역시 조덕제의 주장에 반박하며 양측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미국 할리우드에서도 성범죄 피해자들의 고발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뉴욕 타임즈가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을 최초 보도 한 뒤 할리우드 배우 레아 세이두 등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소셜미디어에 성범죄 피해를 밝히며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당한 여성은 누구든지 ‘미투(Me too·나도 그래)’란 말로 고백해 달라”고 말하면서 ‘미투’ 캠페인이 시작됐다. 이는 피해자가 성폭력을 당한 사실을 감추지 않고 고백하는 캠페인.

이어 배우 리즈 위더스푼이 같은 달 16세 때 감독에 성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남배우 안소니 랩도 케빈 스페이시에게 14세 때 동성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와 같은 영화계 성폭력 논란과 관련, 1986년 데뷔해 21년 간 연기 활동을 해 온 김혜수가 말문을 열었다.

김혜수는 지난 7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항상 과도기고, 나아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 (영화계 성추행은) 영화계가 더 선진화돼 있었어도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당사자와 관계자 등 주변이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중요하다”며 “단순히 비판하거나 분노할 게 아니라 우리가 준비돼 있어야 한다. 그래야 문제의식을 갖고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는 늘 교묘하게 존재한다”라고 “지금보다 (영화계의)환경이 나아져도 그럴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