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재벌 총수 손자·연예인 아들이어서? 사라진 가해자’ 보도에…윤손하, 일부 내용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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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17일 12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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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뉴스 캡처
사진=SBS 뉴스 캡처
배우 윤손하(42)가 17일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한 SBS 뉴스의 보도가 “사실과 상당 부분 다르다”고 밝히면서 SBS의 보도 내용이 주목받았다.

SBS 8시뉴스는 16일 “서울의 한 사립초등학교 수련회에서 학생이 같은 반 학생 4명에게 발로 밟히고 야구방망이로 맞았으나, 학교 측은 ‘피해자는 있지만 의도적으로 폭행한 가해자들은 없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며 “가해자로 지목된 어린이 가운데는 재벌 회장 손자와 연예인 아들이 있었다. 피해 어린이 부모는 이런 배경이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의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BS에 따르면, 초등학교 3학년인 유모 군은 두 달 전 수련회에서 담요를 갖고 혼자 텐트 놀이를 하다 같은 반 아이 4명에게 폭행을 당했다. 유 군은 1명이 자신을 빠져나오지 못하게 담요를 잡았으며, 다른 2명은 야구 방망이와 나무 막대기로, 또 다른 1명은 무릎으로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유 군은 또 가해 학생 4명이 밤에 물을 찾던 자신에게 바나나우유 모양 용기에 담긴 물비누를 우유라며 마시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유 군의 어머니는 “(아이가) ‘엄마, 나 죽을 뻔했어. 애들이 담요 씌우고 나를 막 때렸어’ 이래서 깜짝 놀라서 (선생님한테 전화를 했죠.)”라고 말했다.

유 군은 강한 충격을 받을 경우 근육세포가 파괴돼 녹아버리는 횡문근 융해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은 담요 위에서 뛰고 방망이로 때린 건 맞지만 밑에 유 군이 있던 건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에 담임교사는 “납득이 안 가는 게 단 한 번만 눌러봐도 사람이 있다는 걸 알 텐데. 알면서도 했다는 게…. (같은 방에 있던) 남자아이가 와서 저한테 얘기를 했어요. ‘사실은 (유 군이) 있는지 알고도 누구누구는 계속 밟았어요’라고요”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학교 측 조사는 지지부진했고, 급기야 야구 방망이를 휘두른 것으로 지목된 A 군이 가해자 명단에서 빠졌다. A 군은 모 그룹 손자이며, 가해 아동 중에는 유명 연예인의 아들도 포함됐다고 SBS는 전했다.

학교폭력위원회는 고의로 폭행한 게 아니라는 가해자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가해 아동들에게 아무런 처분도, 피해 아동에 대해 아무런 보호 조치도 하지 않는 걸로 결론을 내렸다.

유 군의 엄마는 “유명한 사람의 자식이기 때문에 보호받고 진실이 감춰지고, 특히 이 아이들을 선도하고 지도해야 될 위치에 있는 분들이 그러면 아이들이 뭘 배울 수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해당 보도가 나간 후 일각에선 가해 아동 중 유명 연예인의 아들이 배우 윤손하의 아들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윤손하는 17일 소속사를 통해 공식입장을 내며 해당 논란에 대해 해명과 사과를 했다.

윤손하 소속사 씨엘엔컴퍼니는 17일 “최근 ‘SBS 8뉴스’에서 보도된 초등학생 폭력 기사 관련으로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사실과 상당 부분 다르다. 악의적으로 편집돼 방송으로 나간 점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피해자를 이불 속에 가두고 폭행했다고 알려진 내용은 짧은 시간 장난을 친 것이었으며, 폭행에 사용됐다고 보도된 야구 방망이도 플라스틱 장난감이었다고 해명했다. 바디워시를 먹였다고 알려진 것도 사실이 아니며, 단순히 피해 아이가 바나나 우유 모양을 한 물건을 아이들과 같이 확인하는 상황에서 살짝 맛을 보다가 뱉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윤손하는 담임교사 조치로 모든 학생이 있는 곳에서 아이들과 사과를 했고 이후 피해 학생을 포함한 아이들이 잘 지냈다”며 “하지만 피해 학생 부모와 잘 풀리지 않아 윤손하가 수차례 연락했으나 묵묵부답이었다”고 밝혔다.

윤손하는 소속사를 통해 “유명인이라는 제 직업이 이 문제에 영향을 미치도록 행동하거나 의도한 적은 없다”며 “아이들의 상처를 하루빨리 치유할 수 있게 노력하는 부모가 되겠다. 심려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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