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김대희도 돌아온다…1000회까지 GO∼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11일 06시 57분


■ 900회 맞는 ‘개그콘서트’

28일 특집 방송 유재석·김병만 등 출연
원년 멤버 김대희 “900회로 복귀” 감격
이정규 PD “1000회, 그날까지” 소망도

18년 동안 대중에게 웃음을 안겨준 KBS 2TV ‘개그콘서트’가 28일 900회를 맞는다. 1999년 9월4일 방송을 시작해 현존하는 최장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영광스런 날이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개그콘서트’(개콘)는 그 형식과 내용에 있어서 신선한 기획과 아이디어로 승부해왔다. 숱한 유행어와 개그 스타를 배출했다. 코미디 프로그램의 쇠퇴 속에서도 승승장구하며 2009년 폐지된 MBC ‘개그야’, 현재 방송 중인 SBS ‘웃찾사-레전드 매치’와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 빅리그’ 탄생에도 물꼬를 텄다. 현재 위기의 조짐이 보이지만 여전히 ‘개콘’에 거는 시청자의 기대는 높다.

● ‘26년차’ 유재석부터 ‘2년차’ 손별이까지

‘개콘’ 900회 특집은 선후배 화합의 장으로 꾸며진다. 현재 ‘개콘’에 출연 중인 개그맨뿐 아니라 KBS 공채를 통해 발탁된 많은 희극인들이 함께 웃음을 선사한다. ‘개콘’과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2007년 400회와 2009년 10주년에 게스트로 출연했던 유재석(1991년 데뷔)이 900회에도 출연한다. 2000년대 후반 ‘개콘’의 부흥을 일군 김준호와 김대희(1999년), 김병만(2002년), 이수근(2003년), 유세윤과 강유미(2004년), 신봉선(2005년) 등이 미래를 이끌 서태훈(2011년), 이수지(2012년), 막내 손별이와 박진호(2016년) 등과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1박2일’의 김종민·데프콘·정준영과 연기자 김응수와 남궁민, 걸그룹 트와이스 등이 초대 받았다.

이에 앞서 출연진과 제작진은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별관 공개홀에서 900회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준호는 “되돌아보니 100개 이상의 코너를 해오며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다”며 “가슴이 찡하고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개콘’이 정규 편성 전 파일럿으로 시작할 때부터 함께 해온 김대희는 “2년 5개월 동안 쉬다 처음으로 선 무대가 900회라 감회가 새롭고 벅차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방청객에서 ‘개콘’ 식구가 된 이수지는 “첫 무대 때 한 마디도 주어지지 않았지만 마지막에 객석을 향해 인사하며 눈물이 났다”고 떠올리며 “아이디어 회의가 힘들기도 하지만 공동작업하며 얻는 즐거움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손별이와 박진호는 “지난해 7월 합격해 1년이 채 안됐음에도 900회를 이끈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앞으로의 ‘개콘’을 이끌어가는 후배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000회를 기다리며

제작진은 900회 특집을 14일부터 3주에 걸쳐 내보낸다. 앞으로도 방송을 계속 해나간다면 2019년 6∼7월께 1000회를 맞게 된다. 현재 ‘개콘’이 한 자릿수 시청률 등으로 부침을 겪고 있어 순탄치 않은 과정이 예상되기도 하지만 제작진과 출연진은 어려움 속에서 자부심과 변화로 반등을 꾀하고 있다.

연출자 이정규 PD는 “출연진이 잘 짜여진 대본과 콩트의 완성도를 중시해 시청자의 눈에 띄는 캐릭터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형식과 관점의 변화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완벽한 준비로 한번에 확 변화를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6월 김준호와 김대희의 복귀도 반등의 열쇠다.

이 PD는 “2001년부터 일요일 밤 방송해왔다. 1000회의 그날까지 대중에게 즐거움과 ‘월요병’을 잊을 수 있는 일요일 밤의 ‘개콘’으로 남고 싶다”고 바랐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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