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몸짱아재’ 이성민 “단백질 쉐이크로 몸만들었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2일 06시 57분


배우 이성민을 비롯해 영화 ‘보안관’에 출연한 조진웅, 김성균, 배정남, 조우진 등 모두 경상도가 고향이다. 이성민은 “경상도 사나이끼리 확실히 통하는 게 있었다”고 했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성민을 비롯해 영화 ‘보안관’에 출연한 조진웅, 김성균, 배정남, 조우진 등 모두 경상도가 고향이다. 이성민은 “경상도 사나이끼리 확실히 통하는 게 있었다”고 했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보안관’에서 몸짱아재 변신한 이성민

“영화 ‘관능의 법칙’에서 내 뒤태를 보고 충격
매일 아침 액션스쿨서 몸을 푼 뒤 유도로 단련
보안관은 밝은 작품…자연스러운 웃음 선사”

배우 이성민(49)은 서민의 모습에 가장 근접한 분위기를 풍기는 연기자이다. 40대 후반 남자들의 정서를 대표할 만한 캐릭터를 주로해온 덕분이기도 하지만, 그 역시 소탈하게 삶을 꾸려나가기에 보일 수 있는 친근함이다.

드라마 ‘미생’이 그랬듯, 3일 개봉하는 영화 ‘보안관’(제작 사나이픽쳐스) 역시 이성민의 친근한 ‘아재’로서 매력이 살아있는 작품이다. 이성민은 고향인 부산 기장에 터를 잡은 전직 형사 역할.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며 끝 모를 오지랖을 부린다.

이성민이 ‘보안관’으로 향한 과정은 어느 작품보다 자연스러웠다. 함께 출연한 조진웅과 김성균은 2014년 ‘군도:민란의 시대’를 함께 한 배우들. 게다가 연출자 김형주 감독은 ‘군도’의 조감독 출신이며, 제작사도 같다. ‘패밀리’가 뭉친 셈이다.

“밝고 경쾌한 작품이니 열려 있는 상태로 뭐든 해낸다는 마음이었다. 배우들과도 벽을 허물고 지냈다. 워낙 친해 약속하지 않고도 만들어지는 코미디 장면이 많았다.”

영화는 한 바닷가 마을에 성공한 사업가 조진웅이 비치타운을 건설하려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개발열풍이 불면서 주민들은 조진웅을 반기지만 이성민은 다르다. 인근에서 일어난 마약 밀매의 범인으로 조진웅을 의심해 누구도 시키지 않은, 혼자만의 수사를 시작한다.

영화 속 행동이 아재여도 몸매까지 그런 건 아니다. 이성민은 구릿빛 피부에 탄탄한 근육질을 자랑한다. 혹독하다 못해 처절했던 훈련의 결과다. “내 몸을 보고 제일 처음 충격을 받은 때가 영화 ‘관능의 법칙’에서다. 문소리와 부부로 나와서 내 뒤태를 다 보이는 장면이 있었다. 그때 처음 알았다. 배우들이 왜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몸매 관리를 하는지. 하하!”

영화 ‘보안관’의 한 장면.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보안관’의 한 장면.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쉰살을 앞둔 나이에 시작한 이성민의 몸 만들기는 아침에 일어나 단백질 쉐이크에 달걀흰자를 먹는 것부터 시작됐다. “오전에는 액션스쿨에서 뛰면서 몸을 푼 뒤 유도를 한다. 탄수화물이 부족하니 현기증이 나는데, 못 참겠으면 고구마와 바나나를 먹고 다시 운동을 했다. 다이어트? 뭐니 뭐니 해도 안 먹는 게 제일이더라.”

최근 골프를 시작했고, 때때로 자전거를 타지만 이성민은 특별히 즐기는 운동이나 취미는 없다. 쉴 땐 거의 집에서 TV를 보는 게 전부다. “며칠 동안 TV를 보고 있으면 아내가 날카롭게 쳐다보면서 ‘언제 나가냐’고 묻는다.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으려고 얼마 전에 TV용 블루투스 이어폰도 샀다. 하하!”

차츰 말을 이어가니 애처가의 면모가 묻어났다. “아내는 내가 영화에 나오는 배우가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더라. 이렇게 된 게 다 자기 덕분이라고 한다. 하하! 사실 결혼하고 월세 걱정 안한 지 1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아내가 현대무용을 전공했는데 문화센터 같은 곳에서 재즈나 댄스 강의하면서 돈을 벌었다. 많이 벌지도 못했다. 택시 한 번 타면 없어질 정도였다. 그렇게 뒷바라지 해줬으니 내게는 원죄가 있다.”

고등학교 1학년생인 딸의 이야기로 넘어가니, 이번에는 자상한 아빠의 모습이 드러났다. 딸이 초등학생일 땐 운동회에, 중학생 때는 참관수업까지 빠지지 않고 참석한 아빠다. “얼마 전에 딸이 연극반에 들어갔다. 배우할 거냐고 물어봤는데 글을 쓰고 싶다더라. 우리 딸은 꿈이 없다.(웃음) 한때 PD가 되고 싶다길래 공부 잘 해서 시험 봐야 한다니까, 안 한다더라. 요즘엔 글을 쓴다기에 희곡 좀 읽고, 셰익스피어도 읽으라고 했더니 도통 안 읽는다. 하하!”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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