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소민 “부녀이야기에 책임감…아빠가 생각나네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2일 06시 57분


정소민(위사진 오른쪽) 주연의 영화 ‘아빠는 딸’의 한 장면. 아래 사진은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속 정소민. 사진제공|영화사 김치·KBS
정소민(위사진 오른쪽) 주연의 영화 ‘아빠는 딸’의 한 장면. 아래 사진은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속 정소민. 사진제공|영화사 김치·KBS
영화 ‘아빠는 딸’서 사고로 몸 바뀌어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 좌충우돌 인턴
“두 작품 공통점? 아버지…이미도 언니”

연기자 정소민(28)은 요즘 ‘아버지’와 인연이 깊다. 스크린에서는 ‘아빠’와, 안방극장에서는 ‘아버지’와 함께한다. 최근 성숙한 연기로 실력을 쌓아가는 그가 흥미롭게도 같은 시기 서로 다른 작품에서 부녀관계를 그려내고 있다.

정소민은 13일 개봉하는 영화 ‘아빠는 딸’(감독 김형협·제작 영화사김치)로 관객을 찾는다. 교통사고로 아빠와 몸이 바뀐 여고생 역할. 몸은 10대, 마음은 40대인 상황에서 좌충우돌한다. 인기리에 방송 중인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취업난에 좌절하다 어렵게 인턴사원으로 취직한 분식집 둘째딸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부모가 믿고 의지할 만한 착하고 건강한 딸이다.

“아빠부터 아버지까지, 신기하다. 두 작품의 공통점이 뭘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버지, 그리고 이미도 언니가 있다. 하하! 이미도 언니와 영화에서 처음 만나 친해졌다. 드라마에서 다시 만났더니 이번엔 앙숙이다. 실제론 속마음 터놓은 친한 사이다.” ↘

↘ 정소민이 ‘아빠는 딸’에서 만난 아빠는 윤제문. “여고생의 몸이지만 사실은 47세 남자, 아빠이자 회사에서는 만년과장인 상황을 연기해야 했다”는 정소민은 “겪지도, 느낄 틈도 없는 설정이라 어려운 숙제처럼 다가왔다”고 했다.

“윤제문 선배의 걸음걸이와 말투를 유심히 관찰하면서 거리감을 좁혀갔다. 선배의 큰 특징은 언제나 팔자걸음이라는 사실. 하하! 그런데 아무리 관찰해도 잘 모르겠던 건 가장의 무게와 애환 같은 감정이다. 머리를 싹 비우고 접근했다. 서로 대사를 녹음해 바꿔 들으면서 말투 연습도 했다.”

극중 대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욕’은 배우 김상호의 도움을 얻었다. 막막하던 욕 대사를 연습하다 문득 김상호의 모습이 떠올랐다고 했다. 두 사람은 2015년 드라마 ‘디 데이’에 출연하며 가까워졌다.

“욕을 거칠게 하면 무서울 텐데 김상호 선배는 정말 귀엽게, 재미있게 한다. 애정이 느껴지도록. 김상호 선배도 잘 했다고 하더라.”

정소민은 작품으로 한 번 인연을 맺은 배우들과 대부분 가깝게 지낸다. 나이 차이도 문제없다. 김의성과는 “문자친구”, 오연수와는 “가장 오래된 인연”이라고 소개했다.

“영화 ‘스물’을 함께 했던 (김)우빈이, (김)준호, 전부 동갑이라 친하게 지낸다. 휴대전화 단체대화방이 지금도 있다. 서로 응원도 하고 ‘디스’도 한다. 영화 분위기 그대로 실제 관계도 똑같다고 보면 된다.”

‘아빠는 딸’부터 ‘아버지가 이상해’까지 정소민은 가족 이야기로 대중과 만난다. 너무 가까이 있는 존재이기에 서로를 더 이해하지 못하는 가족, 그 가운데서도 부녀의 관계를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내며 “책임감을 느끼고 실제 우리 아빠도 떠올랐다”고 했다.

“어릴 때 아빠는 엄하고 무서운 분이었다. 싫어했다기보다는 어려웠다는 표현이 맞다. 그래서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지금은 다르다. 아버지는 매주 주말 내가 나오는 드라마를 챙겨보는 열성 팬이다.”

덕분에 연기의 재미도 커지고, 출연하는 장르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KBS가 방송한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를 통해서는 코미디에 도전해 색다른 매력을 뽐냈다.

“연기자로도, 사람으로도 여유를 갖고 싶다. 주어진 내 몫을 반드시 해내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

● 정소민

▲1989년 3월16일생 ▲2008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수석 입학 ▲2010년 SBS ‘나쁜 남자’로 연기 데뷔 ▲2012년 MBC ‘스탠바이’ ▲2014년 KBS 2TV ‘빅맨’ 등 ▲2015년 영화 ‘앨리스’, ‘스물’▲2012년 MBC 방송연예대상 코미디시트콤부문 여자신인상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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