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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철호 “다 잃고 만난 ‘사임당’. 악역으로 빛내려”
스포츠동아
입력
2017-03-28 06:57
2017년 3월 28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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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최철호는 연기할 수 있는 무대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더 잘 안다.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에 출연 중인 그는 “연기로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사임당, 빛의 일기’ 민치형 열연 최 철 호
‘음주폭행’ 3년간 자숙의 시간
날 지켜준 띠동갑 연하 아내
살면서 모두 갚아주고 싶어요
모든 걸 잃고 나서야 소중한 게 무엇인지 깨달았다. 과거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3년의 자숙기간을 가진 뒤 이제야 조금씩 여유를 찾고 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는 연기자 최철호(47)다.
그는 현재 방송 중인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사임당)에서 악의 주축인 민치형으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극중 이영애와 송승헌의 경쟁상대다. 그는 “두 번 다시 이런 기회가 없을 줄 알았는데, 시작하는 마음으로…”라며 말을 채 잊지 못했다.
최철호는 강한 인상을 남기며 각종 드라마 주조연 자리를 휩쓸었던 2010년 음주폭행 사건으로 대중의 비난을 받았다. “인기가 떨어질까봐 거짓말”까지 해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후 반성하며 집에만 있었다.
“모든 연기자가 그렇겠지만, 다른 걸 할 줄 아는 게 없다. 연기자를 떠나 한 가정의 가장인데 가족에게 미안했다. 어렵게 버티고 있으니 여기저기서 하나둘 다시 찾아주기 시작했다.”
연기자 최철호.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드라마 ‘사임당’의 연출자 윤상호 PD는 남자주인공인 송승헌과 맞붙어도 밀리지 않는, 묵직하게 존재감 있는 연기자를 찾다 최철호를 떠올렸다. 짙은 눈썹, 매서운 눈매, 굵직한 목소리 등 딱 맞아떨어졌다.
“당연히 조연이겠거니 했다. 먼저 나를 찾아줬다는 사실만으로 기뻤는데, 생각보다 비중이 커 놀랐다. 그동안 악역을 많이 해왔지만, 제대로 하고 싶었다. 게다가 이영애의 복귀작 아닌가. 무조건 잘 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최철호는 무서우리만큼 제 역할에 충실했다. 최근 방송에서 아내 역을 맡은 오윤아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공개되자 시청자는 “내가 맞는 것처럼 무섭고 아프다”고 했다.
“‘연기 같지 않다’는 댓글을 봤다. 연기로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사는 모습이 연기자의 전부인 것 같다.”
이처럼 극중 비열하고 극악무도한 모습으로 시청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지만 ‘권선징악의 힘을 믿어보라”며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극 인물들이 현대 시점에서도 1인2역으로 나온다. 나 역시 카메오로 등장한다. 민치형은 분명 나쁜 놈인데, 전생의 업을 갚으며 살라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번엔 좋은 놈이다.”
최철호는 가족에게도 ‘좋은 남편이자 아빠’로서 일상을 살아가려 한다. 아들과 딸을 위해 여행도 많이 다니고, 자주 대화한다. 묵묵히 자신의 곁을 지켜준 띠동갑 연하의 아내를 두고는 자신의 “유일한 복”이라고도 했다.
“술을 아예 끊었다. 입에도 대지 않는다. 아내가 제일 좋아한다. 하하! 최근에 아내의 눈물을 처음 봤다. 나와 사는 게 얼마나 힘들었겠나. 안 좋은 생각도 많이 했을 거다. 그걸 다 보답해주고 싶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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