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나’ 어릴적 모습, 한국인이 디자인했다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월 25일 06시 57분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의 캐릭터를 설계한 김상진 디자이너(왼쪽)와 드림웍스 ‘트롤’의 전용덕 촬영감독. 애니메이션 히트작이 이들 손에서 탄생하고 있다. 사진제공|월 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CJ엔터테인먼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의 캐릭터를 설계한 김상진 디자이너(왼쪽)와 드림웍스 ‘트롤’의 전용덕 촬영감독. 애니메이션 히트작이 이들 손에서 탄생하고 있다. 사진제공|월 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CJ엔터테인먼트
한국인 첫 디즈니 수석 애니메이터 김상진
모아나·엘사 자매 어린 모습 직접 디자인
드림웍스 전용덕 감독은 ‘트롤’ 촬영 지휘

세계 극장가를 강타한 애니메이션 열풍의 중심에 한국인 제작진이 있다. 애니메이션 명가로 통하는 할리우드 스튜디오 월트디즈니와 드림웍스에서 주요 작품을 제작해 흥행까지 이끄는 주역들이다.

역대 디즈니 애니메이션 흥행 3위에 오른 화제작 ‘모아나’가 국내에서도 12일 개봉해 24일 현재 13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흥행한 가운데 그 핵심에서 김상진 캐릭터 디자이너가 활약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디즈니 수석 애니메이터에 발탁된 김 디자이너는 관객의 시선을 빼앗는 주인공 모아나의 어린 시절 모습을 비롯해 주요 등장인물과 배경 이미지를 직접 설계했다. 2014년 국내에서 10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 자매의 어린 시절 모습 역시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고등학교 때 적록색맹(색약) 판정을 받고도 이를 극복한 김상진 디자이너는 캐나다 애니메이션 회사에 입사해 관련 일을 시작했고, 1995년 디즈니로 이적해 30년 넘도록 몸담고 있다.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이제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선호하는 국내 팬에게 그의 이름은 그 자체로 티켓파워가 되고 있다.

2월16일 개봉하는 음악애니메이션 ‘트롤’의 탄생에도 한국인 스태프의 활약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용덕 촬영감독이다.

2003년 드림웍스에 입사한 전용덕 촬영감독은 2008년 시작된 ‘쿵푸팬더’ 시리즈를 비롯해 ‘슈렉 포에버’, ‘크루즈 패밀리’ 등 화제작의 촬영을 지휘했다. 노래하는 요정들의 모험을 담은 이번 ‘트롤’에서도 각 캐릭터의 동선과 그에 맞춘 카메라의 움직임을 완성했다. 전용덕 촬영감독은 지난해 이병헌, 박찬욱 감독 등과 더불어 미국 아카데미 회원으로도 추천받아 활동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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