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사망’ 아역배우 출신 이정후, 2005년 소아암 환자 役 맡아 ‘삭발 투혼’ 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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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13일 11시 35분


아역배우 출신 이정후 사망

사진=KBS 2TV ‘드라마시티-시은&수하’ 캡처
사진=KBS 2TV ‘드라마시티-시은&수하’ 캡처
아역배우 출신 이정후(30)가 암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지면서, 이정후의 과거 암투병 열연 장면도 재조명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2005년 11월 방송된 KBS 2TV ‘드라마시티-시은&수하’ 편에서 소아암 환자 역을 맡아 삭발 투혼 열연을 선보였다.

당시 4년 만에 연기에 복귀해 첫 성인 역을 맡은 이정후는 단막극임에도 불구, 삭발 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이정후는 그 이유에 대해 “좋은 작품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그래야 된다고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아역의 이미지를 씻어버리고자 하는 욕심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정후가 맡은 역은 어려서부터 소아암을 앓아 발육부진과 탈모에 시달리지만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 캐릭터다.

그는 “어릴 때부터 소아암, 근이양증, 자폐증 등 아픈 역을 많이 해 봤는데 주로 울고 슬퍼하는 역이었다. 이번에는 밝고 순수한 면을 연기해야 한다”면서 “예전의 머리 길이를 되찾으려면 1년은 걸릴 것이다. 그동안 가발을 쓸 생각”이라며 맡은 배역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1989년 MBC TV 드라마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주인공 김희애의 딸로 데뷔한 이정후는 수십 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다. 1991년 KBS 미니시리즈 ‘가까운 골짜기’ ‘아스팔트 내 고향’으로 KBS 연기대상 아역상을 수상했고, 1992년 백상예술대상 아역상, 1994년 MBC 연기대상 아역부문 특별상을 받았다. 이 외 MBC ‘야망’ SBS TV ‘장희빈’, KBS TV ‘서궁’ ‘태조 왕건’ 등 주요 사극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대학 입학 전인 2001년 SBS TV 아침드라마 ‘이별 없는 아침’을 마지막으로 연기활동을 멈추었던 이정후는 2005년 ‘드라마시티-시은 & 수하’편으로 연기를 재개했으며, 2006년 KBS 2TV ‘굿바이 솔로’에서는 청각 장애인 단역으로 출연했다.

3년 전 결혼한 이정후는 연예계 활동을 잠정 중단했고, 이 시기에 암이 발병해 항암치료를 받았으나 이달 초 안타깝게 숨을 거뒀다. 이정후 유족들은 지난 12일 가족 및 가까운 지인들이 모인 가운데 발인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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