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봉 멜로영화, 흥행 불패 이어간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29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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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봉한 멜로영화가 잇따라 거센 흥행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옛 영화의 재개봉이 극장가의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 잡았지만 모두가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다. 과거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초라한 성적에 멈추는 재개봉 영화도 있다. 하지만 유독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장르’가 바로 멜로영화다.

12년 만에 재개봉한 ‘노트북’이 빠르게 관객을 모으고 있다. 재개봉 8일째인 27일 누적관객 6만명을 돌파했다. 100여개 상영관에서 재개봉했는데도 박스오피스 5~6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노트북’의 기록은 올해 재개봉한 영화 가운데 3위의 성적이다. 1위 역시 멜로영화인 ‘500일의 썸머’(14만7800명)가 차지하고 있다.

‘노트북’은 평생을 두고 사랑한 연인의 이야기다. 10대에 만난 첫사랑 남녀가 20대에 재회해 사랑을 확인하고, 이후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하는 과정을 애절하면서도 애틋하게 그려냈다.

2004년 개봉 당시 국내에서 78만명을 모아 주목받았고 이후 10여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쌓인 탄탄한 입소문이 이번 재개봉의 흥행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지금은 톱스타가 된 레이첼 맥 아담스와 라이언 고슬링의 풋풋한 신인시절 모습을 확인하는 기회로도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수입사 퍼스트런 관계자는 27일 “계절적인 분위기와 어우러지면서 여성 관객의 지지를 얻고 있다”며 “최근 몇 년 동안 가을에 다시 보고 싶은 멜로영화로 꼽힐 만큼 영화가 가진 인지도가 재개봉 이후 관객 반응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재개봉한 멜로영화는 앞서도 눈에 띄는 흥행 성과를 내왔다. 지난해 11월 재개봉한 ‘이터널 선샤인’이 그 성과의 출발이다.

영화는 처음 개봉했던 2004년보다 재개봉에서 두 배 가까이 많은 30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처음으로 재개봉 관객수가 더 높게 기록된 영화다. 그 분위기를 이은 두 번째 작품이 올해 6월 재개봉한 ‘500일의 썸머’. 역시 처음 개봉했을 때보다 더 많은 관객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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