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유시민 “미르·K-스포츠 재단, 대통령 모르게 측근들이 만들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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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9월 30일 0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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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 유시민 “미르·K-스포츠, 대통령 모르게 측근이 만들었을 수도 있지만…”

‘썰전’ 방송 화면
‘썰전’ 방송 화면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과 관련해 “(측근들이) 대통령이 모르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면서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면 관련자들을 처벌하고 사과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미르, K-스포츠 재단과 청와대 유착 의혹에 대해 다뤘다.

이날 ‘썰전’에서 유 전 장관은 “대통령이 모르게 측근과 참모가 손잡고 기업들에게 돈을 갈취해서 (두 재단을) 만들었을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함께 출연한 전원책 변호사와 현재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에 대해 이야기했다.

유 전 장관은 “보통 재단 설립허가는 평균 27일 정도가 걸린다. 그런데 문화체육관광부가 두 재단에 대해 밤 시간을 제외하면 불과 5시간 만에 허가를 내줬다”며 “전혀 공적인 재단법인이 아닌데도 일사천리로 허가가 났다”고 지적했다.

과거 장관으로 재직했을 때의 경험을 토대로 그는 “보통 자기 부처 산하에 공익법인이 생기는 것을 꺼리기 마련”이라며 “이는 굉장히 이례적인 케이스”라고 덧붙였다.

또 미르재단 첫 이사진에 대해 소개하며 “국민들이 보기에 이는 최순실 씨 등 대통령의 사적 친분 그룹이 대통령의 권위를 이용해 대기업에게 기부금을 갈취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전 변호사 역시 “2기 이사진 리스트에 있는 강명신 문화창조융합센터 센터장은 대통령 직속 정책자문기구 위원이자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그런데 이사진 의혹이 일자 전경련은 ‘청와대 관련 인사인지 잘 모른다’고 했다. 이게 말이 되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유 전 장관은 “대통령과 인간적으로 가까운 사람들이 개입해서 (대기업을 상대로) 800억 원 가까운 기금을 조성해 재단을 설립했다는 것을 의심할만한 정황이 있지 않느냐”고 주장하며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면 관련자들을 처벌하고 사과하면 될 일”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사적 친분을 갖는 것은 상관 없지만 그 사적 친분 그룹이 대통령 권위를 이용해 정치에 개입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는 지적을 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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