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연인’의 재발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9월 22일 06시 57분


SBS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심경 려’. 사진제공|SBS
SBS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심경 려’. 사진제공|SBS
현대-고려시대 오가는 타임슬립 설정 고수
말투·현대식 랩 삽입곡까지…새로운 시도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가 기존의 사극과는 다른 시도로 개성을 드러내 눈길을 끌고 있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달의 연인)는 현대에서 고려시대로 타임슬립하는 설정을 적극 활용해 등장인물의 의상과 시대적 배경을 제외하고는 현대극을 보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모두 제작진이 의도한 연출의 효과다.

우선 극중 고하진(아이유)은 의문의 사고로 고려시대로 시공간을 이동해 해수라는 이름으로 살아간다. 원래 현대적인 인물이어서 구사하는 말투가 “안녕하세요” 등 고려시대와 어울리지 않지만 영혼만 옮아간 것이기에 전개상 크게 어긋나는 표현은 아닌 셈이다.

이처럼 드라마는 정통사극이 주로 구사하는 말투나 억양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더욱이 청춘 사극을 표방하고 있어 무거운 분위기를 걷어내기 위해 아이유를 비롯한 이준기, 강하늘, 홍종현 등 주역들은 현대극과 같은 연기 지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또 고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수단을 통해 유머러스하게 풀어가고 있다. 고하진이 현대에서 사용한 이모티콘 ‘^0^’ 등을 고려시대 인물들에게 그림으로 그려 알려주고, 이들이 행동으로 따라하는 모습은 큰 웃음을 안겼다. 앞서 2012년 방송한 ‘닥터 진’과 ‘인현왕후의 남자’가 타임슬립을 소재로 삼은 바 있지만, ‘달의 연인’은 상상 이상의 설정으로 자신들만의 색깔을 표현하고 있다.

음악에서도 개성이 묻어난다. 힙합가수 에픽하이의 ‘내 마음 들리나요’와 로꼬가 부른 ‘세이 예스’ 등 랩이 들어간 노래를 삽입했다. 대단히 파격적이라는 반응이다. 또 소녀시대의 태연, 첸과 백현, 아이오아이, 백아연 등 OST에 참여한 가수들도 대부분 아이돌 위주로 구성하는 등 기존 사극과는 확실히 다른 선택을 하고 있다.

드라마 한 관계자는 21일 “타임슬립 설정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라며 “26일 10회가 반환점을 돌며 제2막을 맞아 새로운 설정을 속속 드러낼 것이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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