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전원책, ‘도박 고백’ 유시민에 “꼭 공소시효 지난 것만 자백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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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29일 1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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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썰전’ 캡처
사진=JTBC ‘썰전’ 캡처
‘썰전’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프로야구의 승부조작 사건과 도박 문제에 대해 논하던 중 난데없는 고백으로 전원책 변호사의 실소를 자아냈다.

28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NC 이태양과 상무(넥센 출신) 문우람, KIA 투수 유창식 등 최근 논란이 된 유명 선수 3인의 프로야구 승부조작 혐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전원책 변호사는 2016년 기준 프로야구 신인 선수의 연봉이 2700만 원 정도인 사실을 언급하며 “대부분 (연봉이 적은) 열악한 상황의 신인선수가 승부조작에 연루가 된다”며 “돈을 많이 벌면 거꾸로 불법 도박을 하러 마카오 같은 해외에 나간다”고 꼬집었다.

이에 유시민 전 장관은 “그래서 삼성라이온즈는 많은 선수들이 (원정도박 혐의에) 많이 걸려서 꼴지도 하고 그러고 있다”고 말했고, 전원책 변호사도 “안지만 선수부터 임창용, 오승환 등 (핵심 선수들이) 다 걸려들었다”고 부연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이런(고연봉) 선수들은 (원정도박 파문에) 다 걸려들어서 난리가 났고, 연봉이 적은 신인들은 승부조작 스캔들에(휘말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 만연하게 퍼진 도박 문화 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우리나라 불법 도박 시장 규모가 1년에 101조~169조 원(2014년 추정치)다. 그런데 제도권 안의 (합법적인) 사행산업, 즉 각종 복권·경마·경륜·경정·스포츠 토토 등의 산업 규모는 연간 20조(2014년 기준)”라며 “그러니까 불법 도박 시장의 규모가 최소한 5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법 도박사이트)서버가 외국에 있어서 추적과 단속이 힘들다”며 “서버를 차단시키면 또 다른 주소로 접속한다”고 실태를 지적했다.

그는 합법적인 사행산업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매주 주말에 열리는 경마, 주중에는 경륜·경정 경기가 열린다. 일주일 내내 도박을 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강원도 정선의 강원랜드를 언급하며 “설립 명분은 폐광 지역의 경제 진흥이지만, 강원랜드로 인해 정선의 경제가 막 부흥을 하고 활성화 돼서 강원도가 잘 먹고 잘 산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강원랜드에서는 몇 십억을 잃어도 합법이고 해외에서는 몇 천만 원을 잃어도 불법이다”라고 말했다. 이때 유시민 전 장관은 “옛날에 말레이시아 가서 (도박)50불 어치 했는데”라고 난데없는 고백을 했고, 이에 전원책 변호사는 “그건 눈감아줄게. 그건 공소시효 지났을 것”이라며 “꼭 공소시효 지난 것만 자백하더라!”고 꼬집어 웃음을 자아냈다.

전원책 변호사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불법 도박 사이트가 생긴 것도 문제지만, 인간의 도박 본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직자들의 골프 내기를 언급하며 “골프망국론을 언급하는 이유가, 공직자들이 그렇게 골프장에 많고, 공공연하게 내기 골프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유시민 전 장관도 “정치인들에게 뇌물을 주는 합법적인 방법 중 하나가 내기 골프”라고 덧붙였다.

전원책 변호사는 불법도박 사이트를 근절하는 방법은 강력한 ‘포상금’이라며 “필리핀처럼 높은 포상금을 걸고 강력하게 단속하면 근절된다”고 주장해 눈길을 모았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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