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정재 “리더 역할은 처음…부담이 컸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29일 06시 57분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내놓은 배우 이정재. 전쟁 블록버스터 출연은 처음인 그는 “조직을 이끄는 리더 역을 맡아 부담이 컸다”고 했다. 8월부터는 또 다른 영화 ‘대립군’ 촬영을 시작한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내놓은 배우 이정재. 전쟁 블록버스터 출연은 처음인 그는 “조직을 이끄는 리더 역을 맡아 부담이 컸다”고 했다. 8월부터는 또 다른 영화 ‘대립군’ 촬영을 시작한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영화 ‘인천상륙작전’ 주연 이정재

통솔력에 남성미까지 만만찮은 캐릭터
절친 정우성과 창업…영화제작 등 시도
“내 마음 속 최고의 후배는 빅뱅 멤버 탑”

배우 이정재(44)는 외모도 인기도 변함이 없다. 나이로만 따지면 엄연히 중년이지만 풍기는 분위기는 여전히 ‘청춘’의 모습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쌓이는 여유로운 태도, 빅시즌마다 어김없이 새 영화를 내놓는 왕성한 활동은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지난해 영화 ‘암살’로 1200만 관객의 선택을 받은 이정재가 1년 만에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으로 돌아왔다. 불과 1년이 지났을 뿐이지만 그 사이 이정재는 여러 변화를 맞았다.

먼저 ‘소속’이다. 이정재는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인 정우성과 올해 5월 ‘아티스트컴퍼니’라는 이름의 회사를 세웠다. 적게는 연기자들의 매니지먼트에서부터 크게는 영화 기획이나 제작 등 여러 시도에 나선다. 이정재는 회사의 ‘이사’로, 정우성은 ‘대표’의 직책을 맡았다.

이정재는 “(정)우성 씨가 10년 전부터 자신의 회사를 운영해서 자연스럽게 정리된 직책”이라며 “아무래도 회사 운영은 모르는 게 많아 대표님의 뜻에 따른다”고 했다. 이정재는 지금도 정우성을 “우성 씨”라고 부르며 존댓말을 쓴다. “서로에 대한 예우와 배려는 17년 동안 우리가 우정을 유지한 비결”이라고 했다.

이제 배우이자 기획자, 경영자의 책임까지 갖게 된 이정재는 새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도 팀을 이끄는 리더로 활약한다. “영화에서 그룹의 리더 역할을 처음”이라는 그는 “통솔력에 남성미까지 갖춰야 해서 어렵고 책임감도 컸다”고 돌이켰다.

한국전쟁 당시 활약한 비밀 첩보부대의 이야기인 영화는 이정재에게 여러 고민을 안기는 듯 보였다. 영화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기 때문. 담담함을 잃지 않은 이정재는 “애국도 결국 사랑에 대한 감정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정재의 여유로운 태도는 자신의 ‘연애’가 대화의 소재로 등장한 이후에도 이어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터뷰 자리에서 연인과 관련한 질문이 나올라치면 양해를 구하고 입을 닫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얘기를 하기도, 안 하기도 뭐하다”며 “물론 질문이 나오면 어떻게 넘어가야할까, 그런 생각은 한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정재는 지난해 1월 대상그룹 임세령 상무와의 교제 사실이 공개됐다. 최근 두 사람의 홍콩 여행 모습,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장면 등이 사진으로 몰래 찍혀 온라인에 퍼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정재는 “요즘 누구나 사진기를 갖고 다니니까, 일일이 신경 쓰면서 지낼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도 “많이 곤란하다”고 했다.

연애 이야기에 말수가 줄어들던 이정재는 “후배 배우들”의 이야기가 나오자, 다시 속도를 냈다. 알고 보니 그는 최신 드라마는 대부분 챙겨보는 열혈 시청자. 드라마 ‘W’의 이종석, ‘함부로 애틋하게’의 김우빈을 볼 때면 “정말 ‘배우 같다’는 생각을 한다”며 “연기도 잘하고 키도 크고 스타로서의 매력까지 갖춘 그 친구들이 놀랍고, 부럽다”고 칭찬했다.

한류스타 이민호 역시 그가 최근 친분을 쌓은 후배다. 그렇지만 이정재의 마음을 차지하는 최고의 후배는 그룹 빅뱅의 멤버 탑이다. 두 사람은 미술과 가구 등 공통의 관심사를 나누는 막역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정재는 “내 마음 속엔 오직 티오피(탑) 뿐”이라며 웃었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내놓은 배우 이정재. 전쟁 블록버스터 출연은 처음인 그는 “조직을 이끄는 리더 역을 맡아 부담이 컸다”고 했다. 8월부터는 또 다른 영화 ‘대립군’ 촬영을 시작한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내놓은 배우 이정재. 전쟁 블록버스터 출연은 처음인 그는 “조직을 이끄는 리더 역을 맡아 부담이 컸다”고 했다. 8월부터는 또 다른 영화 ‘대립군’ 촬영을 시작한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이정재는 누구?

1972년 12월15일생.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졸업. 1993년 SBS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데뷔, 이듬해 배창호 감독의 영화 ‘젊은 남자’를 통해 그해 주요 영화상의 신인상을 휩쓸었다. 1999년 영화 ‘태양의 없다’로 방황하는 청춘의 이미지로 인기. 당시 만난 정우성과 17년 동안 친구이자 동료로 우정을 잇는 중. 최근 3∼4년 동안 출연작이 잇달아 흥행하면서 제2의 전성기. 2012년 ‘도둑들’(1298만)부터 2013년 ‘관상’(913만), 지난해 ‘암살’(1270만)까지 흥행에 성공했다. 8월부터 사극 영화 ‘대립군’ 촬영 시작. 최근 해외에도 진출해 이달 초 한·중 합작 ‘역전의 날’을 중국에 내놓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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