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우연 “아직은 사랑보다 연기에 빠지고 싶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15일 06시 57분


안우연은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지금의 관심은 “전혀 기대하지 않아 더 기쁘다”며 웃는다. 신인답게 “연기자로서 성장해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안우연은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지금의 관심은 “전혀 기대하지 않아 더 기쁘다”며 웃는다. 신인답게 “연기자로서 성장해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아이가 다섯’ 안우연

고3때까지 꿈이 없었던 나
친구 권유로 연기자의 길
색깔 지닌 배우 되고 싶다

데뷔하고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케이블채널 tvN ‘풍선껌’에 이어 두 번째 출연작인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의 신인 연기자 안우연(25)은 거리를 걸어 다닐 때마다 극중 이름인 “(김)태민아∼”를 부르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는 횟수가 늘어가고 있다. 본인은 말할 나위 없이 기쁘고, 집에선 “웃음꽃”이 핀다.

안우연은 “올해에 뭔가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5살 터울 누나가 최근 결혼했고, ‘아이가 다섯’이 첫 방송했던 2월20일에는 누나의 책이 출판되기도 했다. 내색은 안했지만 연기자가 되겠다며 방황하는 아들이 드디어 안착해 부모의 짐을 덜어드렸다는 안도감도 있다.

고교 3학년 3월까지 “딱히 꿈이 없었던” 그는 대학 진학을 앞두고 무엇을 전공할지도 몰랐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친구의 권유로 연기학원을 다니면서 난생 처음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선생님께 양해를 구해 1교시부터 7교시까지 교실 뒤에서 연기연습을 했다. 물론 어리둥절해 하셨다. 간절하고 단호하게 말씀드리니 이해해주셨다. 수시로 1차 합격하고 전폭적으로 지지해주셨다.”

안우연은 2009년 서울예대 연기과에 진학해 지난해 졸업했다. 재학 중에 동기들과 연극무대에 오르고, 단편영화를 찍으며 실력을 다듬었다. 한 기획사에서 아이돌 그룹 연습생으로 2년간 지내기도 했지만 오히려 꿈에 다가가는 길은 더욱 멀어지기만 했다. 방황이 이어졌다.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버스 창문에 비친 자신을 보고 정신이 번뜩 뜨였다.

연기자 안우연.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연기자 안우연.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그는 “누가 봐도 캐스팅하고 싶지 않은 모습이더라. 연기자 지망생이 ‘망나니’ 그 자체였다”며 “그날부터 2개월 동안 10kg을 감량하고 발음 연습 등 기초부터 다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그때 택시 탔으면 큰일 날 뻔했다”는 농담도 덧붙인다.

2014년의 일이다. 고등학교 시절 느꼈던 연기의 매력이 가슴 깊이 다가왔다. 당시에 대해 그는 “학생 때는 어려서 그냥저냥 지냈다. 재작년이야말로 저 스스로 연기를 하고 싶다는 목표가 확실해졌다”고 떠올렸다.

안우연은 ‘아이가 다섯’ 속의 모범 청년 이미지와 닮아 있다. 스스로 “모든 사람과 허물없이 지낸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러나 연애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긋는다. 드라마에서는 상대역 장진주(임수향)가 너무 예뻐 다 퍼줘도 아깝지 않다.

“태민이는 약간 답답하다. 하하! 제가 ‘나쁜 남자’ 스타일은 아닌데, 두 가지를 동시에 하지 못해 오해를 받는다. 예로 운동하는 중에 연락이 와도 바로 답장을 하지 못한다. 여성들은 이해를 못해주시더라(웃음).”

아직은 사랑보다는 연기에 더 푹 빠지고 싶다. 그는 “앞으로 ‘인간 안우연’은 그대로지만, ‘연기자 안우연’은 시시각각 변화하겠다. 제 색깔을 지닌 연기를 차분히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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