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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연예

[이새샘 기자의 고양이끼고 드라마]드라마는 현실의 窓이다

입력 2016-06-28 03:00업데이트 2020-12-08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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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를 마치며…
햇수로는 5년 반, 횟수로는 58회를 연재했다. 2011년 2월 22일 ‘고양이 끼고 드라마’ 코너가 처음 나간 뒤 6개월간 딱 10회를 연재하고 사회부로 발령이 나는 바람에 잠정 중단됐다. 타 부서에 있으면서 외부 필진 신분으로 2013년 6월부터 다시 연재를 시작했다. 문화부에 온 뒤로도 이어서 2주에 한 번씩, 가끔은 지면 사정에 따라 한 달에 한 번씩 꼬박 이 코너를 썼다.

짧지 않은 연재 기간에 직간접으로 많은 질문을 들었다. 기왕 마무리하는 김에 질문에 대한 답을 공식적으로 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질문은 대략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필자는 정말로 고양이를 키우는가?’이다. 정답은 ‘그렇다’. 표제에 캐리커처로 등장하는 샴 고양이 한 마리와 표제에는 등장하지 않는 러시안블루 한 마리, 두 마리를 키운다. 다만 표제에는 다소 어폐가 있다. 고양이를 필자가 끼고 드라마를 보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 두 마리 사이에 필자가 끼여서 본다. 드라마는 가장 편안한 곳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봐야 하는 법. 그런데 고양이란 집 안에서 가장 안락한 자리를 귀신같이 알아내는 동물이다. 충돌은 불가피하다.

둘째는 바로 ‘진짜로 그 드라마들을 다 봤는가?’라는 질문이다. 이런 예리한 사람들…. 고백하자면, 모든 드라마의 전 시즌, 전 에피소드를 다 보는 건 인간적으로 정말 힘든 일이다. 정말 다 봤다면 지금쯤 안구건조증 등 후유증에 시달릴지도 모른다. 소중한 시력을 위해 개인적으로는 IPTV의 1.4배속 기능과 동영상 플레이어의 ‘10초 앞으로’ 기능을 애용한다. 끝나는 마당에 말 못할 게 뭐 있겠는가. 한 시즌만 본 뒤 그 뒤로는 몇 개 에피소드만 골라 본다거나 하는 ‘꼼수’도 썼다.

셋째로 많이 듣는 질문은 ‘왜 드라마로 이런 칼럼을 쓰는가?’. 가장 있어 보이는 질문이긴 한데, 답하는 사람에게는 왠지 부담이 된다. 드라마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드라마를 통해 비치는 세상이 더 흥미로웠다. 드라마는 어떤 문화 콘텐츠보다 그 사회를 즉각적으로 반영한다. 영화와 비교해 예술 대접을 못 받는 데는 그런 드라마 특유의 동시대성이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를 보며 그 드라마의 시대적·사회적 맥락을 (멋대로) 역추적하는 재미가 쏠쏠했고, 필자가 느낀 재미를 지면에 담고 싶었다.

공교롭게도 연재를 59회로 끝맺게 됐다. 60회로 마무리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지만, 수많은 드라마들이 말하듯 사람 일이란 게 그렇게 그림처럼 똑 떨어지지 않는 법이다. 이제 연재 부담을 덜고 드라마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좀 신나기도 한다. 고양이 둘 사이에 끼여서, 앞으로도 쭉!
 
─끝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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