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 추락’이 ‘아이돌 세상’에 던진 메시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28일 06시 57분


가수 이주노. 스포츠동아DB
가수 이주노. 스포츠동아DB
“아이돌의 유효기간 길지 않다”
롱런 위한 자기계발·관리 필요

1990년대 대중문화계 최고스타로 군림했던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 이주노(49·사진)가 사기 혐의에 이어 성추행 혐의로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이주노는 25일 오전 3시쯤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술에 취한 채 여성 2명을 추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1억원을 빌린 후 갚지 않아 지난해 사기 혐의로 피소돼 재판을 받는 도중 사건이 알려지면서 많은 실망감을 안겼다. 더욱이 2002년에도 성추행 혐의로 입건된 바 있어 사회적 지탄은 더욱 크다.

이주노는 서태지와 아이들 은퇴 선언 이후 제작자로 변신해 영턱스클럽 등을 히트시키며 인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제작자로 성공시대는 오래가지 못했고 잇단 사업 실패로 파산선고를 받았다. 재기를 노렸지만 사기 혐의가 다시 발목을 잡았다.

한때 엄청났던 인기를 누린 스타의 추락은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가요계를 이끄는 ‘아이돌 세상’에 반면교사의 메시지가 되고 있다.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고, 인기는 영원할 수 없다는 메시지다.

특히 ‘아이돌 스타’를 꿈꾸는 지망생이 급증하는 시대, 오랜 연습 끝에 데뷔하지만 성공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이름을 알리더라도 반짝 인기를 얻은 후 소리 없이 사라지는 이들도 많다. 최근 몇몇 아이돌 그룹이 첫 재계약 시점인 데뷔 7년째의 고비를 넘지 못해 ‘7년 징크스’라는 말이 나오는 현상도 ‘아이돌의 유효기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의미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이주노의 사례는 스타에게 자기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또 롱런을 위한 자기계발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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